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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

[용인신문]용인시립미술관 건립 사실상 ‘확정’

이 시장, SK로부터 1980㎡ 규모 전시관 이끌어 내
“상상력·의지로 특례시 걸맞는 도시인프라 확충

[용인신문] 용인지역 문화‧예술인들의 숙원사업이던 시립미술관 건립이 사실상 확정됐다.

 

민선8기 용인시 집행부가 원삼면에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 중인 SK측과 협상을 통해 건축면적 1980㎡(600평) 규모의 (가칭)다목적 전시관 기부를 이끌어 낸 것.

 

이상일 시장의 공약사업이지만, 막대한 예산이 투입으로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던 ‘시립미술관’ 건립이 지역내에 개발사업을 진행 중인 대기업과 협상을 통해 결실을 보게 된 셈이다.

 

지역 문화예술계로부터 시립미술관 건립 필요성이 제기된 지 25년 만에 일이다.

 

시 측은 원삼면 죽능리 지역에 건설된 (가칭)다목적 전시관을 수장고를 갖춘 박물관 및 지역 예술인들의 전시 활동을 할 수 있는 다목적 미술관으로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시에 따르면 SK 측은 당초 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사업을 진행하면서 원삼면 지역에서 발굴된 유물 등을 전시할 수 있는 전시관을 기부키로 했다.

 

당시 SK측은 반도체클러스터 내 역사공원부지(2만 4065㎡)에 광장(1213㎡)과 편의시설 및 바닥면적 49.5㎡(15평) 2층 규모의 전시관을 기부채납 하는 내용의 공공기여 계획을 수립했다.

 

하지만 이 시장이 이를 거부하면서, 시 집행부와 SK간 협상이 이어졌다.

 

SK 측이 제안한 내용을 그대로 받아들일 경우 자칫 수지구 풍덕천동에 위치한 임진산성 유적 전시관 같은 흉물로 남게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앞섰기 때문이다.

 

실제 임진산성 유적전시관의 경우 이 지역 개발사업 당시 발굴된 유물을 전시할 목적으로 사업자로부터 기부받았지만, 도심속 흉물로 방치되면서 존폐 논란이 이어지기도 했다.

 

그러다 정부의 생활SOC복합센터 공모에 일부 선정되며 체육시설과 일자리센터 등이 들어서는 복합건축물 신축이 추진됐지만, 부지가 협소해 이마저도 사업성이 없는 것으로 검토됐다.

 

이 시장은 본지와 인터뷰에서 “과거 수지지역 도시개발사업 당시 범했던 과오를 또다시 반복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며 “담당 부서에 제대로 된 시설을 협의하라는 지시와함께 SK고위 관계자와 직접 소통하면서 협상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 시립미술관, 시 재정으론 ‘불가능’ … 공직 의지 ‘결실’

시 문화예술과에 따르면 이 시장의 공약사업인 시립미술관 건립은 기흥구 보정동에 위치한 플랫폼시티 사업부지 내로 계획됐었다. 플랫폼시티 부지 내에 1만 1883㎡의 부지에 시립미술관 또는 다목적 문화복지시설을 건설한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2023년 기준으로 토지매입비 830억 원과 건축비 940억 원 등 총 1800억 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산출되며, 사실상 백지화 위기에 놓여있었다.

 

시 예산 상황 등을 감안할 때 재정사업으로는 신규 대형사업 추진은 부담이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시장은 “예산이 부족한 상태에서 시민들의 염원을 풀어 줄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공직자들의 의지, 상상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이번 SK측의 미술관 기부채납은 용인시 공직자들이 의지로 결과물을 도출해 낸 매우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 측은 미술관 활용방안을 검토 중이다. 우선 원삼면에서 발구된 유적은 물론, 동백동에 위치한 문화유적전시관 수장고를 가득메운 유물들도 이곳으로 옮긴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작품전시 공간은 물론, 각종 전시회 등을 유치해 시민들의 문화 욕구를 충족시키는 시설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 시장은 SK로부터 기부받는 (가칭)다목적 전시관 외에도 제2, 제3의 문화 인프라 건설 등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용인지역 내에 진행 중인 대형 개발프로젝트 및 산재돼 있는 각 기관 시설 등을 활용해 보겠다는 것.

 

이 시장은 “재정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특례시에 걸맞는 도시 인프라를 새로 건설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며 “하지만 상상력과 그에 따른 의지가 뒷받침 된다면 용인은 할 수 있는 것이 무궁무진한 도시로, 이를 실현해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