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청소년/교육

산넘고 물건너 ‘서천고’… 가다서다 등산까지 ‘삼계고’

통학거리 1시간 훌쩍 넘겨, 한대 놓치면 지각 불가피…고교평준화 지옥길 실감

   
지난 4일 용인지역 내 첫 고교평준화에 따른 고교입학결과가 발표됐다.
첫 고교평준화에 따른 큰 우려에 비해 많은 학생들은 자신이 원하는 학교에 배정됐지만, 그렇지 못한 학생들은 원거리 통학에 대한 근심을 지울 수 없는 형국이다.

기흥구 마북동에 위치한 구성중학교에서는 8명의 졸업생이 인근 학교인 구성고등학교가 아닌 서천고등학교에 배정됐다.

13일 7시 마북동 용인구성현대아파트에서 서천고등학교까지 가는 길은 산넘고 물건너 가는 행군을 방불케 했다.
아파트를 나서 학교에 도착하기 위해서 가장 짧은 코스는 오롯이 수원의 영통을 지나 가는 길 뿐이었다.
이를 위해 20분을 걸어 구성역에 도착해야 했고, 4개 역을 지나서야 용인이 아닌 수원에 속한 청명역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나마도 영통역에서 내릴 것인지에 대해 잠시 고민했지만 배차간격이 긴 마을버스보다는 일반 시내버스가 더 나을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나마도 노래 한 곳이 끝나는 시간을 기다리며 버스를 타야했고, 버스는 출근시간 대 통행량이 많은 영통역과 경희대 부근을 지나서야 학교에 도착할 수 있었다.
도착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약 1시간 20분이 넘었다.

한편 처인구의 삼계고등학교로 가는 길 역시 기흥구의 서천고보다 쉽지만은 않았다.
용신중학교에서 삼계고등학교로 향하기 위해 환승거점역할을 하는 용인터미널까지 걸리는 시간은 약 20여분. 그리고 20번 버스를 타기 위해서는 약 7분에 가까운 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비교적 기흥구에 비해 차량통행량이 많지는 않았지만 문제는 20개에 가까운 정류장을 정차하며 내린 이후 시작됐다.

학교 앞까지 가지 않고 대로변에서 하차해야 했기 때문. 버스정류장에서 학교 정문까지의 거리는 지도상 약 620m로 가파른 언덕을 걸어서 올라가는데 약 10분이 넘는 시간이 소요된 끝에 공사판이 보였다.
결국 용신중학교에서 삼계고로 통학하는 시간 역시 1시간이 훌쩍 넘어버렸다.

기흥구 구성중학교에서 서천고등학교로 진학이 결정된 학생들의 학부모들도 이에 대한 대책을 듣기위해 서천고로 향했다.
하지만 학교 측으로부터 학부모들에게 돌아온 대답은 “열심히 가르치겠습니다”라는 동문서답뿐이었다.

한편 시는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맞춤형 등교버스를 투입하는 등의 대책을 세웠다.
하지만 삼계고등학교를 맞추기 위해 마련된 85번 버스의 배차간격은 100분, 서천고를 위해 마련된 53번 마을버스의 배차간격은 60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