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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 이헌서재
우리네 삶에는 또라이 외에도 생각해야 할 게 숱하다

 

 

[용인신문] 많은 사람들에게 익숙한 내러티브의 도서이다. 저자는 “우리네 삶에는 또라이 외에도 생각해야 할 게 숱하다”(255쪽)라고 말한다. 맞다. 대부분의 사람은 특정인에게 ‘또라이’라는 굴레를 씌우고 모든 미움을 깔때기로 모아 자신의 똘끼까지 얹어 미워한다. 하지만 “세상에 또라이 말고도 눈물을 흘려야 할 대상이 수둑룩”(255쪽)하다고. 그리고 우리 대부분은 또라이 무리의 하나이니 그로부터 빨리 도망치라고 말한다.

 

가능할까 싶은 대안들이다. 주어진 일과 환경에서 도망칠 수 있을까? 어른이 되면 마음대로 도망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아이들. 그리고 어른이 되었지만 정작 그러면 안된다는 사실을 깨닫고 방황한다. 주류를 마실 수 있는 풀밭으로? 한강에서 사건 사고가 많아서 이런 말은 피해야 하지 않을까? 아니면 놀이동산으로? 아니면 방구석에 앞뒤로 찍기를 반복하며……결혼을 하면 드디어 집중할 일이 생긴다. 작가 프레드릭 베크만이 『불안한 사람들』에 말한 것처럼 갓 돌을 지난 리트리버처럼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은 아이가 생기니 말이다. 하지만 요즘은 애를 안 키우는 부부도 많던데…. 구체적인 파이팅 파트너가 생기는 것도 새로운 관심사지만 그마저도 현대의 바쁜 스케줄이 허락하지 않는 듯싶다.

 

‘또라이’라는 말을 국립국어원 우리말샘(https://opendic.korean.go.kr)에서는 “상식에서 벗어나는 사고방식과 생활 방식을 가지고 자기 멋대로 하는 사람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라고 정의한다. 정의만 놓고 보면 되게 멋진 캐릭터다. 예술가는 상식을 파괴하는 사람이니까. 자기 멋대로 살고 싶은 사람에 대한 부러움을 은밀하게 반영해 ‘또라이’라고 부르는 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