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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중심 친환경 경제자족도시 실현하는 해

특별기고 _ 백군기 용인시장

[용인신문] 용인시는 지난 96년 시 승격 25년 만에 인구 27만에서 전국 기초지자체 중 두 번째 규모인 인구 110만 대도시로 눈부시게 성장했습니다. 쾌적한 주거환경과 편리한 교통체계 등 시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체계적인 인프라를 구축한 것은 도시 수준 향상의 훌륭한 거름이 됐습니다.

 

2019년 사회조사에 따르면 시민들이 평가한 용인시의 이미지는 2018년 ‘쾌적한 주거환경 도농복합도시’에서 2019년 ‘발전하는 도시’로 바뀐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또 5년 이상 거주자가 2017년 66.4%에서 2019년 73.5%로 늘어났고, 10년 후에도 용인에 거주하겠다고 응답한 시민은 2017년 60.6%에서 68%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시민들의 정주의식이 향상된 것은 시장으로서 상당히 고무적인 일입니다.

 

살고 싶은 도시란 무엇일까요. 도시계획의 시초라 할 수 있는 프랑스 파리의 경우를 살펴보겠습니다.

 

현대적 도시의 모델인 파리는 무분별하게 모여든 시민들 사이에서 콜레라 등 전염병이 돌자 이를 극복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광장과 방추형 대로를 만들어 각 지역을 연결하고 다양한 건축물과 어우러진 공원을 지어 시민들이 여유를 누릴 수 있는 이상적인 도시를 완성한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어떨까요. 현대에 들어서 급격한 산업화로 사람들은 너도나도 서울로 모여들었습니다. 포화된 도시에선 한옥에서 단독주택으로 또 아파트로 주거의 형태가 바뀌고 중심 주거지 역시 서울 인근의 수도권으로 옮겨가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주변의 산지를 깎고 논밭을 메워 아파트와 도로를 건설하는 등 급격한 도시개발이 이뤄지는데, 용인시 역시 이런 시류를 따라 농업도시에서 도농복합도시로 변화를 거치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눈부신 성장의 이면에는 난개발과 베드타운, 동서불균형 등 도시 발전을 방해하는 해묵은 난제들이 가려져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용인시장 취임 후 가장 먼저 한 일은 난개발조사특별위원회를 발족하는 것이었습니다. 도시의 발전을 위해선 개발이 필수적이지만, 사람과 자연이 어우러지도록 해 개발의 목적과 효과가 시민 삶의 질 향상에 귀결되어야 한다는 지론에서였습니다.

 

올해 역시 과거 무분별한 개발행위를 막을 제도적 장치를 강화하고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시민에게 돌려주기 위한 녹지 확충사업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도심을 가로지르는 녹지축인 강산벨트를 구축해 시민의 쉼터는 물론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명소로 가꿔나갈 방침입니다.

 

아울러 기존 인프라를 재정비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새로운 산업 기반을 마련해 일자리를 확충할 것입니다. 이는 시민들이 용인에서 살 이유이자 도시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미래 전략입니다.

 

이를 위해 처인구 원삼면 일대의 반도체 클러스터를 비롯해 기흥구 보정‧마북동 일대에 IT 중심의 첨단기업 등을 갖춘 플랫폼시티를 조성하고 있습니다. 이들 사업은 다수의 고용과 생산 유발효과를 가져와 시의 경제자족성 강화는 물론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이와 동시에 시청이 있는 처인구 삼가동은 ‘행정도심’으로, 원삼면 일대는 ‘신산업중심지’로, 플랫폼시티 일대는 ‘경제도심’으로 거듭나 시의 동서를 아우르는 성장축이 되리라 기대합니다.

 

신축년 새해에는 친환경 경제자족도시를 목표로 단순히 몸집만 커진 대도시가 아닌 시민들의 생동감으로 활기찬 도시, 삶의 여유가 흐르는 살고 싶은 도시, 편리하고 쾌적한 내실있는 도시를 만드는 데 주력해나가겠습니다.

 

‘시민이 시장입니다’라는 시정 원칙 아래 끊임없는 변화를 시도해 과거의 부족함을 보완하고 시민 중심의 더 나은 가치를 실현하는 일류도시를 향해 매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