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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농복합 용인시의 청년농업인

축산 ‘레드오션’에서 ‘블루오션’을 찾다

도농복합 용인시의 청년농업인 9. ‘흑색건강 흑염소 농장’ 정진욱·이정아 부부

 

 

 

 

 

용인시농업기술센터 뒤늦게 알고 노크
2016년 창농… 끊임없는 현장경험·공부
지금은 흑염소연구회장 맡아 능력 인정
농장 운영·진액 가공 판매… 법인화 계획

 

[용인신문] 가까운 길을 놔두고도 먼길을 돌아 어엿한 청년농업CEO로 제자리를 찾은 부부가 있다.

 

흑색건강 흑염소 농장(백암면 백봉리)을 운영하고 있는 정진욱 이정아 부부. 그들은 완전 초보 축산인이었다. 농업기술센터조차 몰랐다. 다양한 교육과 지원의 손길을 요리조리 피해 먼 길을 돌아 뒤늦게 제 길로 찾아들었다.

 

그러나 방황의 시간은 그다지 길지 않았다. 그만큼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했다는 반증이다.

 

이제는 용인시농업기술센터 등 행정관청이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됐고, 정진욱 대표는 용인시흑염소연구회 회장까지 맡게 됐다.

 

이들 부부는 현재 흑염소 농장 운영과 흑염소 진액 가공 판매를 하고 있다.

 

두 부부는 2016년에 창농 했다. 백암에서 한우농장을 운영하던 이정아씨 부모는 “흑염소가 돈이 된다”면서 “키워보는 게 어떻겠냐”며 농장에 남는 공간을 무료 임대 해줬다.

 

동아방송대학 선후배 사이로 방송 일과 디자인 일을 하던 부부는 공부도 더 하고 싶었고 이직을 고민하던 중이었다.

 

우연찮게 농장 일을 권유받는 두 부부는 TV를 보니 흑염소 얘기도 나오고, 하면 잘될 것 같은 자신감도 들었다.

 

흑염소는 초기 자본 측면에서 한우처럼 진입 장벽이 높은 것도 아니었다. 더구나 아내가 전직 디자이너다보니 진액을 만들어 온라인 판매를 할 경우 승산이 있겠다 싶었다. 나름대로 실패확률이 적은 사업이라고 생각했다.

 

“인터넷 조사를 해보니 해 볼만 했어요. 장인 장모님 용돈도 드려가며 할 수 있겠다싶어 시작했죠. 그런데 막상 해보니 힘들었어요. 흑염소가 접근은 쉬운데 수익이 어려웠어요.”

 

한우의 경우는 시설하는데도 비용이 크게 들어가지만 흑염소는 그렇지 않다보니 부업자들도 많은 편이다.

 

정진욱 부부는 흑염소 120두 작은 규모로 시작했다. 가공을 통해 수익창출을 할 계획이었기 때문에 소규모로도 매출을 유지할 심산이었다.

 

그런데 처음에 패사율이 높았다. 순전히 경험 부족이었다. 초기에는 가공전이었기 때문에 수익이 없던 상태라 먹이를 아끼려다보니 영양분 부족으로 흔들이병이 왔다. 죽은 흑염소를 눈뜨고 못봤다. 포대로 가려 묻어주면서 많이 미안해 했다.

 

아내는 시골에서 성장했지만 농업에 대해서는 문외한이었다.

 

두 부부는 건강원을 다니면서 가공법을 배웠고, 인터넷을 통해 판매 방법을 습득했다.

 

처음부터 용인시농업기술센터를 알았더라면 차근차근 교육도 받고 센터의 도움 아래 사업계획도 제대로 세워 시작했을 것이다. 더구나 자금 지원이 있는지조차 몰랐던 터라 살고 있던 집을 팔아 현금으로 쓴 것은 두고두고 후회스럽다.

 

“그때 두 달 정도 준비했어요. 강원, 경상, 전라, 충청도 안 돌아다닌 곳이 없어요. 용인에서도 흑염소를 많이 키우고 있는 농장을 방문해서 경험담을 들었고, 나름대로 책도 읽어가면서 열심히 준비했죠. 흑염소 사육농가 밴드에도 가입하고 웬만큼 실전 정보는 많이 안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그렇게 하면 절대 안된다는 것을 말하고 싶어요.”

 

주변에서 그만두라고 했지만 두 부부는 퇴로가 없었다. 죽어도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흑염소 기르기는 지금도 어렵다. 그래도 행복하다. 일한다는 것은 소비자가 찾아준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해가 거듭할수록 패사율이 줄었다. 이제는 가공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사육에 투자해 사료공급을 원활하게 하고 있다. 당연히 패사율이 줄고 영양이 좋아 잘 큰다.

 

특히 수입산 건초와 함께 장인이 한우에게 줄 먹이를 생산한 것을 공유해서 다양하게 주고 있다. 흑염소 공부를 많이 한 덕에 건강하게 잘 키울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다.

 

정진욱 대표는 농지은행에서 밭을 임대해 조사료 생산량을 늘려 사료비를 절감하고 다양한 사료를 공급할 계획이다.

 

요새는 용인시농업기술센터가 직장 같다. 농업기술센터 가공센터에서 제품 개발도 도움 받고 있다. 애견사료를 개발했다. 강아지 매장, 죽전로컬푸드, 온라인 등 반응이 좋다.

 

이제 보험사에서 전국에서도 흑염소 패사가 제일 적은 농가로 꼽는다. 2017년에 가공을 시작했고 2018년에는 흑염소농가소득을 위한 연구회를 이끌면서 수익창출과 사양기술 등을 공유하고 있다.

 

정진욱 대표는 흑염소계의 아이돌을 꿈꾼다. 흑염소계 아이콘이 되고자 노력중이다.

 

젊은 흑염소 이미지를 밀고 있다. 주로 어른이 진액을 내리고 어른이 먹는다는 편견에서 탈출해 젊은이가 내리고 젊은층이 선호하는 상품으로 변신시키는 중이다.

 

패키지 상품에 염소그림을 빼고 젊은 느낌으로 디자인했다. 엉겅퀴를 첨부하거나 쇠무릎을 첨부한 신제품은 반응이 좋다. 임신부나 모유수유부, 어린이, 비만 제품도 선보였고, 관절제품도 선보였다. 요리연구가의 도움과 농기센터 가공센터에서 한의사 컨설팅을 완료했다.

 

앞으로 진액 시리즈를 내놓을 계획이다. 어머니들이 아이들에게 간편하게 줄 수 있는 제품을 찾는데서 힌트를 얻어 어린이용 스틱 제품도 개발할 계획이다.

 

흑염소 키우고 번식시키는 일은 정진욱 대표가, 포장 디자인은 이정아 대표가, 가공 일은 함께 하고 있다.

 

앞으로 공장을 늘리고 법인화할 계획 아래 파트너를 찾는 중이다. 당연히 사육은 베이스다. 국유지 산을 임차해 사육을 늘리고 싶지만 축산허가가 나오지 않아 땅 구하는 게 쉽지 않다.

 

현재 원삼면 두창리에 별도로 사육농장을 준비 중이다. 늦어도 11월까지 완공해 내년부터 체험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주변에 캠핑 왔다가 애들과 들러서 먹이주고 젖짜고 요리하는 농장이다. 각기 분야가 다른 청년농업인 5명 정도가 뜻이 맞아 두창리에 체험 클러스터를 조성해 농장투어를 시도할 계획이다.

 

열정적인 청년농업인 정진욱 이정아 부부가 흑염소계 아이돌로 우뚝 설 날이 머지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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