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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농(愚農)의 세설(細說)

제 딴엔 국민을 위한다지만 또 한 번 속아보는 거지.

 

[용인신문] 계강자가 공자에게 정치를 물으니 공자가 “정치라는 것은 바로잡는다는 것이다. 높은 자리에 있는 너만이라도 바르게 살면서 이끈다면 어떤 백성인들 감히 바르게 되지 않겠는가.” 고 말했다. 논어 안연 편 17문장에 나오는 말이다. 그러자 19문장에서 계강자가 또 묻는다. “만약에 무도한 자를 죽여서 도를 실천하는 건 어떻습니까?” 공자는 어처구니없다는 듯이 그를 보면서 말한다. “정치를 한다면서 왜 살인을 말하는가?” 이 문장의 방점은 18문장에 있다. 정치한다고 나대는 너만 바르면 백성들은 도둑질을 하라고 고사를 지내도 남의 물건을 훔치지 않는다는 말로, 정치하는 자들만 바르게 산다면 백성들은 말하지 않아도 저절로 바루어진다는 말이다.

 

다산은 이를 이렇게 풀었다. 정치는<政也者> 바름이고<正也> 백성을 균등히 잘살게 하는 것<均吾民也>. 여유당전서 원정原政에 나오는 말이다. 그래서 정치인은 늘 자기 개혁이 요구되는 것이다. 개는 자기<己>를 쳐서<攵> 고치는<改> 것이고, 혁革은 개가죽을 벗겨 뒤집는 것이다. 그만큼 고통스럽다는 것이다.

 

본래 政이라는 피정의항이 가지고 있는 본질적 속성에 正이라는 정의항은 반드시 지적되어야 한다. 여기서 政정과正정은 발음이 유사하다하여 성훈聲訓이라하는데 그 정의항에 지적됨은 正을 파자해 보면 하나<一>에서 멈추는<止>것이 옳다는 말이다<염정삼 설문해자주 부수자 역해>.

 

정치인에게 있어서 멈춰야할 그 하나는 무엇일까. 백성은 하늘의 눈과 귀다. 하늘은 백성을 통해서 듣고 보니 하늘의 마음이 백성의 마음이요, 백성의 마음이 하늘의 마음을 결정한다. 그래서 백성이 선택한자는 하늘의 명을 받은 자가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천명을 받은 정치란 백성을 위하는 정치인 것이다. 주周나라 문왕文王이 묻는다. 어떻게 해야 천하의 마음이 내게로 올 수 있겠소. 강태공姜太公이 답한다. 천하가 어찌 군주 한사람의 천하리오. 만백성의 천하입니다. 천하의 이익을 천하 백성들과 함께 나누어 갖는다면 천하를 얻을 것이고, 이와 반대로 천하의 이익을 혼자 독차지한다면 반드시 천하를 잃을 것입니다.

 

바야흐로 선거의 계절이다. 국회의원 금뺏지 달고 한 몫 단단히 챙겨서 평생 떵떵거리며 살 것인지, 아니면 진정 국민을 위하는 국회의원이 나올지는 4월15일 국회의원선거 지나보면 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