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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농(愚農)의 세설(細說)

당 해체 국민청원? 어디 해체할 게 이것뿐이랴…


원양이 불량한 자세로 공자를 맞았다<원양이사原壤夷俟>. 이 모습을 본 공자는 말한다<자왈子曰>. 어려서는 껄렁껄렁하더니만<유이불손제幼而不孫弟> 커서는 이룬 게 없으며<장이무술언長而無述焉> 늙어서도 죽지도 않으니<노이불사老而不死> 저런 걸 도적이라 한다<시위적是爲賊>. 이 모습을 처음부터 지켜본 본 자공은 이렇게 후주를 달면서 문장을 끝맺는다. 선생님께서는 작대기로 원양의 정강이를 툭툭 치셨다<이장고기경以杖叩其脛>. 이 글은 논어 헌문 편 46문장에 나오는 전문이다.


공자가 일생을 살면서 제자를 포함해 한 인간을 이 지경까지 몰아 부친 경우는 논어 499문장 중 일곱 문장쯤에 달하는데 그중 단연 압권일 것이다. “네깟 것이 논어를 알기나 하랴라며 이등박문에게 소리쳤다는 고홍명의 말 중에 인생 그렇게 살지 마.”라는 독설이 있다 한다. 공자가 원양에게 했다는 헌문46문장의 말은 이보다 더하면 더했지 결코 못하지는 않으리. 얼마나 막돼먹고 돼먹지 못했으면 나무 작대기로 정강이를 툭툭 쳐가면서까지 이렇게까지 했을까. 이와 같은 일이 공자의 그 사건이 있은 지 장장 2500년이 훨씬 지난 지금 대한민국 국회에서 벌어지고 있다.


듣자하니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어느 특정 정당 이름까지 들먹이며 해산해 달라는 국민청원이 그야말로 이백만 명을 육박해 지금도 진행 중이란다. 관자(管子) 목민(牧民) 장에서 말한다. 무릇 나라의 백성을 다스리는 이는<범유지목민자凡有地牧民者> 사계절의 때를 살피는 것에 힘써<무재사시務在四時> 창고를 잘 관리하여야 한다<수재창름守在倉廪>.


나라에 재물이 많으면<국다재國多財> 멀리 있는 자들이 모여들고<즉원자래則遠者來> 땅이 잘 개간되어 있으면<지벽거地辟擧> 백성들이 한 곳에 머물러 잘 지내게 된다<즉민류처則民留處>. 창고 안이 가득하면 예절을 알고<창름실즉지례절倉廩實則知禮節> 의식이 충분하면 영예와 욕됨을 알게 된다<의식족즉지영욕衣食足則知榮辱>. 정치하는 사람들은 오직 하나의 목표만 존재한다. 국민 모두가 잘 먹고 잘살게 해주는 일이다. 그런데 요즈음 정치가는 어떤가<왈금지종정자하여曰今之從政者何如>. 잔챙이 들이라서<두소지인斗筲之人> 따져볼 가치도 없는 것들이다<하족산야何足算也.論語子路13-20>.<용인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