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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표심 지각변동. . . 뒤바뀐 진보 . 보수 텃밭



역대 선거결과 전통적으로 여야의 텃밭으로 분류 돼 온 지역의 표심이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보수의 텃밭으로 불려온 수지구 지역과 기흥구 일부지역, 처인구의 표심이 여당으로 향한 반면, 기흥구 흥덕지구(영덕동)와 동백지구(동백동) 등은 야당을 선택한 것.


구태를 벗어나지 못한 보수 야당에 대한 심판론이 전반적으로 작용한 가운데, 현직시장인 정찬민 자유한국당 후보의 정책이 일부지역에서 긍정적 표심으로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주민들의 연령·정치성향 등에 따른 ‘텃밭’ 개념이 사라진 것이다.


2000년 대 초반 신흥 ‘부촌’에 입주한 수지지역 유권자들이 15년 이상 거주하면서 정주의식이 생겼고, 흥덕·동백지구 등 젊은세대 밀집 신도시지역 역시 ‘무조건 진보’가 아닌 현실적 선택을 하기 시작했다는 것.



용인시장 선거 득표현황을 살펴보면 백 후보는 남사·원삼·백암면 등 처인구 일부 농촌지역과 기흥구 구성·마북동, 수지구 성복동 등에서 근소하게 승리했다. 반면 백 당선인은 8개 읍·면·동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정 후보를 앞질렀다.


지역정가에 따르면 죽전1·2동과 풍덕천1·2동을 제외한 수지구 전 지역은 사실상 보수정당의 텃밭이었다.


한선교 국회의원이 용인병 선거구에서 내리 4선 당선을 가능케 한 배경도 ‘보수 텃밭’이라는 지역정 풍토 때문이라는 것이 지역정가 내 정설이다. 하지만 이번 지방선거에는 이 같은 ‘정설’이 통하지 않았다. 정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수지지역 중 성복동 한 곳에서만 승리했다. 하지만 정 후보와 백 당선인 간 득표율 차는 8.35%에 불과하다.


역대선거에서 약 7대3의 비율로 보수성향이 강했던 기흥구 구성동과 마북동 역시 득표율 차는 각각 0.35%와 3.87%로 좁혀졌다.


반면, 역대선거에서 8대2의 비율로 진보성향을 보였던 영덕동과 동백동은 오히려 득표율 차가 줄어들었다. 영덕동의 경우 백 당선인이 50.76%, 정 후보가 45.34%를 득표했다. 동백동 역시 54.23%와 42.18%로 좁혀졌다. 동백동의 경우 지난 20대 총선당시 민주당이 56.5, 새누리당이 33%를 득표했고, 지난해 대선에서는 민주당 48.4%, 한국당 17%를 기록했다.


영덕동 역시 2016총선에서 58.6%대 24.8%, 지난해 대선에서 48.3%대 16.5%의 득표율 차를 보였다.


지역정가는 이 같은 득표율 변화는 구태보수 심판론을 꺼내든 국민적 정서와 관계없이 정 후보의 ‘개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정 후보가 시장으로 재임하며 이들 지역의 고질민원인 교통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을 펼쳤기 때문이라는 것.


동백동은 버스노선 확충 등 대중교통 관련 정책과 영덕동 지역은 올해 초까지 논란이 된 ‘인덕원선~동탄 복선전철’ 흥덕역 설치에 따른 후광효과를 본 것이라는 평가다.


정 후보는 흥덕역 설치에 반대 해 온 서농동 지역에서는 27.67%를 득표하는데 그쳤다. 백 당선인은 65.56%를 득표, 지역 내 읍면동 중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보수 야당에 대한 국민들의 심판이 아니었다면, 용인시장 선거 결과는 예측할 수 없던 접전이 되었을 것”이라며 “전통의 보수·진보 텃밭이라는 것이 사실상 사라진 만큼, 다가올 21대 총선을 염두에 둔 정치 주자들의 셈법도 달라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용인신문 - 이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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