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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교육

편견 상처 끝. . . 장애아 특수학교 설립 확정

처인구 유방동에 오는 2019년 개교. . . 그동안 마음고생 학부모 환영
수지 성복동 건립계획 백지화 이후 지역 이기주의 발목 3년 간 표류

 

 

장애를 가진 학생들이 교육받을 수 있는 특수학교가 용인시에 오는 2019년 개교한다.

 

장애에 대한 편견과 혐오시설이라는 인식을 가진 주민들의 반발로 설립이 늦어졌지만, 지역 내 장애를 가진 학생의 학부모들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용인지역의 특수학교 설립에 대한 교육부의 중앙투자심사가 통과됐다.

 

도교육청은 총 238억원의 예산을 확보하고 오는 2019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처인구 유방동 559번지 일원에 특수학교 설립에 나선다.

 

총 학급수는 유치원과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전공과 모두 합쳐 31학급, 총 학생수는 약 199명으로 예상된다.

 

특수학교 설립은 그동안 학습권을 제대로 보장받지 못한 지역 내 장애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용인지역 장애학생 수에 비해 특수학교는 강남학교 한 곳에 그쳐 인근 지자체로 원거리 통학을 하거나 학부모들이 이사를 가는 서러움을 겪어왔기 때문이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2015년 기준 경기도의 특수교육대상자는 1만9483명으로 이중 특수학교에 진학한 학생은 23.5% 수준인 4572명에 그친다.

 

하지만 용인시는 총 1101명의 특수교육 대상자 중 특수학교에 진학한 학생은 13.4% 수준인 147명에 불과하다.

 

때문에 지역 내 특수학교 추가설립에 대한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됐지만 상황은 쉽지 않았다.

 

설립 대상지역 인근의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했기 때문이다.

 

지난 2014년 4월 도교육청은 수지구 성복동에 특수학교 설립에 대한 기본계획을 수립했지만, 인근 주민들은 시와 도교육청을 찾아 집회를 열어 강하게 반발했다.

 

이어 처인구 마평동 일원에도 학교설립을 추진했지만 이 역시 인근 주민들의 강한 반대로 무산됐다.

 

결국 도교육청과 시는 재차 논의를 진행, 시가 추천한 후보지 3곳 중 유방동에 설립을 결정하고 학교설립을 추진했다.

 

주민들의 반발이 없었다면 2017년 개교해야 할 학교가 2년여의 시간 동안 편견에 시달리며 개교가 늦어진 것이다.

 

한편, 새로 개교할 특수학교는 학교 뿐만 아니라 다양한 시설이 들어서며 새로운 교육의 시험대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도교육청이 특수학교 시설과 더불어 특수교육 마을공동체 등의 다양한 교육방식 계획도 함께 논의해 왔기 때문이다.

 

지역 내 장애학생 부모 A씨는 “그동안 특수학교설립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며 집회까지 여는 사람들을 보면서 아무말도 못하고 속으로 울음을 삼켜야만 했다”며 “장애가 죄도 아닌데 학교가 부족해 타지역까지 통학을 해야했던 상황이 조금이나마 해소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교육부의 중앙투자심사가 통과되 예산이 확보됐고, 학교설립에 대한 협의도 원만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오랜시간 동안 어려움을 겪어온 특수학교 설립이 차질 없이 계획대로 개교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