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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진의 BOOK소리 93

최은진의 BOOK소리 93

식물의 지능과 감각의 비밀을 풀다

매혹하는 식물의 뇌

저자 : 스테파노 만쿠소 / 출판사 : 행성B이오스 / 정가 : 16,000

 

 

식물이 없다면? 생각보다 인간이 사라지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식물은 인간이 없어도 살 수 있다. 그럼에도 우린 식물은 그저 죽은 것과 다를 바 없는 상태를 식물인간이라 칭하며 식물을 폄하해왔다. 하지만 수많은 연구결과는 식물이 지금껏 생각해 왔던 것보다 훨씬 진보한 생물체라는 찰스 다윈의 주장을 입증해주고 있단다.

 

신경식물학자인 저자는 과학적 근거와 재미있는 비유를 통하여 식물의 지능과 감각을 소개하고, 식물들에 대한 오해와 편견들을 바로잡아주고 있다. 식물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며 인간이 얼마나 자기중심적이고 오만한지에 대한 겸허한 반성을 하게 해준다.

 

식물은 느끼거나 생각하지 못하고, 그저 존재할 뿐이라는 생각은 인간의 관점에서 본 시각일 뿐이었다. 그들도 오감이 있고 서로 의사소통을 하고 사회생활을 하고 있으며 어떤 면에선 우리보다 훨씬 뛰어난 지능을 가지고 있다. 심지어 다른 종을 조종까지 한다. 조만간 식물에서 영감을 얻은 로봇도 등장한다니 기대해 볼만 하다. 식물의 이런 영리함은 집단지성에 근거하고 있단다. ‘집단지성은 집단 전체가 벌떼나 개미떼처럼 하나의 군락을 형성할 때 생겨나며, 구성원들이 제각기 독립적으로 행동할 때 생기는 것이 아니란다. 식물의 집단지성을 보고 배워 우리가 모두 한 곳을 향해 유기적으로 움직인다면, 세상은 정말 살만한 곳이 될 게 틀림없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물의 무게가 100그램이라면 식물의 무게는 99.7그램이란다. 인간을 포함한 모든 동물의 무게를 합해도 0.3그램밖에 안 된다는 사실! 장기 하나만 잃어도 죽는 인간과는 달리 식물은 몸의 90%를 뜯어 먹혀도 살아남는다. 사람들은 인간이 가장 중요한 생물이며, 모든 것이 인간을 위해 존재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는데, 이런 우월함이 얼마나 잘못된 생각인지를 깨닫게 된다. 식물보다 동물이, 동물보다 인간이, 타인보다 내가 우월하다는 생각이 어쩌면 우리 사회를 이 지경으로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식물도, 동물도, 다른 사람도, 나만큼 생각이 있고 똑똑하다는 걸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