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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진의 BOOK소리 86

최은진의 BOOK소리 86

꿀잠 자는 사회를 위하여!

안녕히 주무셨어요?

저자 : 페터 슈포르크 / 출판사 : 황소자리 / 정가 : 13,000

 

 

현대문명은 밤을 낮으로, 낮을 밤으로 만들어 버렸다. 그래서 우리는 자고 일어나도 늘 어딘가 개운치 않고 피곤하다. 자연이 우리 삶에 왜 잠을 설계해 놓았는지는 여전히 수수께끼다. 다만 모든 과학자 및 의학자가 동의하는 사실이 있다. 잠은 신경계를 가진 동물만의 특성이며, 잠을 통해서만 우리 삶은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 더 늦기 전에 잠 잘 자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이 책을 썼다는 신경생물학자 페터 슈포르크. 꿀잠이 왜 중요한지, 그 구체적 실천 강령들을 과학적으로 하나하나 소개하고 있다.

 

다양한 이유로 숙면을 취하지 못해 모든 에너지가 소진된 사람들에게 권하는 책. 올빼미 족들에게 모범적인 생활을 해야겠단 생각을 심어주는 경고장 같달까? 우리는 스스로의 의지로 잠들고 깨어나고 있다 여기지만, 그 모든 것은 우리 몸속에 있는 생체리듬이 좌우한다고 한다. 그런데, 이 생체리듬이 본래의 기능대로 돌아가고 있지 않아서 만성피로와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린단다. 빛의 어두운 얼굴에 대해 알게 되고, 어둠이 내일로 가는 징검다리 역할을 한다고 하니, 우리 선조들이 얼마나 지혜로왔나 깨닫는다. 해 뜨면 들과 산으로 나가 일하고 해가 지면 바로 잠자리에 드는 그때야말로 어느 때보다 과학적이고 효율적인 생활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잠자는 사람은 스스로를 맴도는 가운데 시간의 진행, 세월과 세계의 질서를 벗어던진다.’고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주인공은 말한다. 주인공 스완은 잠자는 것과 깨어있는 것 사이에 두뇌 깊숙한 곳에서 소통을 하고 시간을 초월한 순간들을 맛본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의 주제를 시간과 잠에 대한 직관적이고 자연스럽고 왜곡되지 않는 접근을 발견하는 것으로 봤다. 자연스럽고 직관적인 시간 감각이 삶에 행복한 깊이를 선사한다는 것이다. 한 마디로 행복해지려면 아침 해가 얼굴을 비춰 자연스레 깰 때까지 늦잠자도 되고, 충분히 게을러도 된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