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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신분당선 연장선 이용율 저조… 비싼요금 발목

하루 16만명 이용… 수요예측 대비 12만 명↓
주민들 운임 부담 이용기피… 경기철도 당혹

   
광역급행버스(M버스)보다 비싼 운임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신분당선 연장선(성남 정자-수원 광교)의 이용객 수가 당초 수요예측 하루 18만 명을 크게 밑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지지역 주민들의 숙원사업이던 신분당선 연장선이 10여년 만에 개통됐지만, 개통초반 성적표는 예상과 전혀 다른 양상이다.

신분당선 연장선 민간사업자인 경기철도 측은 학생들의 방학과 설 명절 등을 개통초반 낮은 이용율의 원인으로 보고 있지만, 주민들은 비슷한 여건의 다른 대중교통에 비해 높은 이용요금이 부담이라는 분위기다.

한선교 국회의원(새누리·용인병)에 따르면 신분당선 연장선은 개통 첫날인 지난달 30일부터 설 명절 직전인 지난 4일까지 총 30만 4135명이 이용했다. 하루 평균 16만 여명 수준인 셈이다.

민간사업자인 경기철도 측은 “정확한 데이터 분석이 끝나지 않았다”며 이용객 수치를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당초 예측에 크게 미달된 이용객 수에 당혹해 하는 분위기다.

용인시 등이 국토부 측에 요금인하를 요구해 놓은 상황에서 당초 예측을 밑도는 이용객 수로 인해 민간 투자자들의 반발도 예상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신규투자자를 모집하고 있어 정확한 수치 공개는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시 측은 예상보다 저조한 이용율은 다소 과다하게 책정된 이용요금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신분당선 연장선 광교역에서 강남역까지 운임은 최대 2950원이다. 기본요금(1250원)에 기존 노선을 운영하는 (주)신분당선 수익금 900원, 경기철도 수익금 300원, 거리 비례요금 500원이 합쳐진 요금이다.

이는 동일 거리인 분당선 강남역-죽전역 구간 요금 1750원에 비해 1200원 비싼 수치다.

또 비슷한 구간 광역급행버스(M버스) 이용 요금보다 450원 비싸다. 입석이 금지된 M버스는 신풍초교 정류장에서 강남역까지 2500원을 받는다.

경기철도 측은 “대학들의 방학과 설 연휴을 앞두고 연장선이 개통돼 이용률이 다소 낮게 나오고 있다”며 “당초 수요 예측도 올해 용산역에서 강남역이 연장된 것으로 가정했으나 이 구간 개통이 불투명한 현재 달성하기 어려운 수치”라고 말했다.

또 “광교 경기도청 신청사 건립과 용산-강남 구간 개통이 지연되는 등 교통수요가 줄어 운임을 더 올려야 하지만 국토부와의 협약때문에 리스크를 사업자들이 감수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토부는 신규투자자 등을 유치해 요금인하를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자금 재조달을 통해 요금 인하가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신규 투자자모집 등 사업비 재조달만 1년 이상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