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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

시, 조직문화 활성화 대책 내놨지만…

연공서열 인사제도는 그대로… 또 공염불?

   
회의시간 단축·온라인 보고 활성화·인사제도개선위원회 등 신설

공직사회 "고참중심 근무평정이 복지부동 원인인데… " 반응 냉담

용인시가 조직문화 활성화를 위해 회의시간 단축, 온라인 보고 활성화, 인사제도개선위원회 등을 신설한다고 밝혔다. 경직돼 있는 조직문화를 변화시키겠다는 시도다.

하지만 일선 직원들은 냉담한 반응이다. 역대 집행부마다 조직문화 활성화를 위한 갖가지 대책을 추진했지만, 모두 공염불에 그쳤기 때문이다.

공직자들은 연공서열 중심의 인사제도가 개선되지 않는 한 피동적인 조직문화가 개선되기는 어렵다는 반응이다.

시는 지난 2일 조직문화 활성화를 위해 ‘회의 없는 날(시간)’을 운영하고, ‘비(非)대면 보고’가 활성화, ‘인사제도개선위원회’ 신설 등의 대책을 발표했다.

대책에 따르면 시는 잦은 회의로 인한 업무효율성 저하를 막기 위해 평일 오후 6시 이후, 금요일 오후, 공휴일 다음날 오전 등은 ‘회의 없는 날(시간)’로 지정해 운영한다.

또 간결한 회의문화를 위해 ‘1인 1발언’, ‘1인 회의주재’, ‘1시간 이내 종료’라는 ‘1·1·1 원칙’을 운영한다.

시는 또 인사의 공정성과 청렴도를 높이기 위해 직원이 참여하는 ‘인사제도개선위원회’를 신설한다는 방침이다. 위원회는 5급~7급 사이 직원 30명 내외로 구성해 매년 2회 회의을 열고 의견을 수렴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조직문화 개선 대책 안은 정찬민 시장이 직접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직돼 있는 공조직 문화를 개선하지 않는 한 100만 도시 행정기구로 변화할 수 없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일선 공직자들은 회의적인 반응이다. 수년 간 지속돼 온 학연·지연 및 연공서열 중심의 인사제도로 인해 피로감이 누적된 것.

공직자 김 아무개씨(6급)는 “열심히 일 한 사람보다 정치적으로 능한 사람과 고참 중심으로 고착화 된 근무평정 구조가 개선되지 않는 한 변화를 기대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역대 집행부에서 수 차례 시도했지만 매번 개선되지 못한 원인이 이 부분이라는 설명이다.

또 다른 공직자 김 아무개씨(6급)는 “시 전체 공직자를 보면 수원·성남 등 인근도시에 비해 월등히 젊은 조직이지만, 업무 능률은 저하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시 집행부가 젊은 공직자들이 일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지 못해 왔다는 설명이다.

실제 시는 지난 2009년 이후 연공서열 중심의 인사정책을 펼쳐왔다. 서정석 시장 당시 불거진 인사조작 파문과 인사부서 공직자 자살 등에 따른 충격으로 보수적인 인사정책으로 일관해 온 것.

하지만 도시 발전과 함께 공조직이 확대되고, 젊은 공직자들이 대거 채용되면서 연공서열 중심의 인사정책에 대한 불만과 부작용이 곳곳에서 터져나오는 실정이다.

한 공직자는 “조직문화 대책으로 인사제도 개선위원회를 신설키로 했지만, 실효성을 기대하는 공직자는 많지 않다”며 “최고결정권자가 직접 인사제도가 개선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