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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2막/정화경 웃음운동지도자

   
▲ 정화경 웃음운동지도자

하하하~ 웃으면 건강해지고 예뻐져요!

음악 꿈접고 전산공부, 은행원 교육담당
결혼후 음대 성악과 지원, 노래인생 활짝
이제는 웃음지도자 교수로 후배들 양성


“고령화시대 건강은 필숩니다. 병든 고령자는 너무 안타깝습니다. 스트레스? 웃음으로 날리고, 얼굴화장? 웃음이 화장품인걸요. 행복해서 웃나? 웃으면 행복한 것을... 한국 속담은 웃으면 복이 와요. 중국속담은 웃지 않으려거든 상점 문을 열지마라. 암이 제일 두려워하는 것이 뭔지 아세요? 바로 웃음이랍니다. 하하하~”

경남 사천에서 진주여중으로 유학했다. 중학교 시절 교내 콩쿨대회는 모두 출전했고 진주 개천예술제에도 참가할 정도로 노래 잘 부른다고 인정받았다. 생활기록부에도 노래를 잘한다고 선생님이 인정했다.

부산 경남여고 시절, 음악을 전공하고 싶었지만 가정형편상 접고 당시 우리나라에 처음 보급되기 시작한 컴퓨터를 배웠다. 한국금융전산센터에서 엘리트 은행가들의 전산 연수를 지도했다.

당시 연수자들과 야유회 기회가 있었다. 야유회 도중 노래한 것이 사회자의 눈에 발탁, 그 사회자는 지금의 남편이 됐다. 결혼 후 못 다한 음악공부를 위해 빨간펜 영업을 시작했고 승진하면서 음대 소원을 풀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어느 날 교회에서 목소리를 듣고 목사님이 성가대를 권했다. 최상의 찬양을 위해 음대 성악과(부전공 지휘)를 지원했고 교회음악 지도자 자격증을 획득했다.

찬양대, 성가대를 지휘하며 물 만난 고기처럼 노래한지 10년여, 이젠 후배들에게 물려준다는 마음으로 노후대책 즉, 인생2막의 계획을 세워야 할 때였다.

정화경 웃음운동지도자는 “내가 즐겁고 건강을 유지하면서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면서 고민하던 중 우연히 웃음운동을 공부하는 사람을 만났다”며 “당시 나이가 마음에 걸렸지만 과감하게 전화해서 나이와 하는 일을 알리고 자격여부를 물었다”고 말했다.

대환영이었다. 무조건 오라는 대답을 득하고 3급자격증을 취득했고 하드트레이닝을 하면서 속성과정으로 논문을 통과, 1급자격증을 획득했다.

지금은 웃음운동지도자 양성기관의 교수자격으로 한국체육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강의하며 지도자를 양성하고 있다.

   
▲ 단체 웃음운동 강의
   
▲ 제주도에서 웃음운동 강의
웃음박수학을 전공했기에 전공과목만 강의하지만 일반인에게 강사로 나설 땐 레크리에이션 및 체조 등 종합적으로 선사한다. 모두 웃음바다를 체험한다.

웃음이 필요한 곳이면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한번은 비행청소년을 교화하는 곳에 강사로 나선 적이 있다. 입 꾹 다물고 표정 변화가 없다. 여기서 쭈뼛거리다가는 그 자리에서 나와야 한다.

그는 “처음 5분이 그들과 함께 할 수 있는지 결정 되는 시간”이라며 “강의를 마치고 돌아갈 때 한 학생이 ‘교화 마치고 학교로 돌아가면 우리 학교에 놀러오세요’라고 말했을 때 무척 뿌듯했다”고 말했다.

특수학교에서도 강의했다. 전교생 웃음운동지도가 마무리되고 특수반(발달장애)으로 와서 비장애 학생들 중에 함께할 학생을 뽑았다. 원하는 비장애 학생들과 특수반 학생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웃음운동은 효과도 재미도 배가된다.

그는 “누구나 마음의 문을 열게 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마음이 열리면, 장애자도 새터민도 범죄자도 내가 망가지는 모습에 즐거워한다”고 말했다. 웃음운동지도자는 자주 망가진다는 것이 정화경 웃음운동지도자의 말이다.

   
▲ 텔런트 안병경 씨도 웃음운동
그는 전국구로 우리나라 곳곳을 비롯해 직종도 가리지 않는다. 며칠 있으면 군부대에도 웃음바이러스를 전파할 계획이다.

올해 8회를 맞는 ‘전국웃음운동경연대회’가 오는 10월 24일 잠실학생종합체육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평소 강의했던 내용을 발표하는 자리로 그는 대상을 두 번이나 차지했다.

걸으면서도 웃는다. 이상하게 보는 사람이 자연스럽게 볼 수 있도록 그는 휴대폰을 귀에 가져간다. 전화 대화도중 웃는 것으로 전혀 이상하게 보는 사람이 없어진다. 그는 그렇게 충분히 웃는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