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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

신현수 의장, 정찬민 시장 비난 ‘작심발언’

지역정가, 발언배경 ‘촉각’

   
새누리당 소속 신현수 용인시의회 의장이 같은 당 소속 정찬민 용인시장을 강도 높게 비판해 배경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신 의장은 정 시장과 시 집행부가 지난 1년 간 보여준 대 시의회 관계 등에 대한 종합적인 판단이라는 입장이지만, 지역 정치권은 이 같은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다.
특히 내년도 총선을 앞두고 의도적으로 각을 세운 것 아니냐는 판단이다.
더욱이 신 의장이 작심발언을 한 시의회 개원 1주년 기념 브리핑의 경우 전례도 없을 뿐만 아니라, 동료 의원들조차 발언내용을 알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져 배경을 둘러싼 해석은 더욱 확대 재생산되는 분위기다.
신 의장은 지난 3일 오전 시의회 대회의실에서 제7대 의회 개원 1주년 의정 브리핑을 통해 민선 6기 정찬민 시장의 주요 정책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신 의장이 자청해 열린 이날 브리핑에서 그는 지난 1년 간 시의회 성과와 활동내용에 대해 설명했다.
하지만 신 의장은 의정활동 성과 브리핑 후 돌연 기조를 바꿨다.
그는 “정 시장의 역점시책 중 하나인 ‘줌마렐라 축구단’ 창단은 동기와 목적은 바람직하지만, 시간을 두고 자발적으로 구성하고 운영해야 함에도 보여주기식에 그쳤다”고 비판했다.
이어 “소규모 산단의 분산적 개발은 적정 규모의 도로와 환경시설 확보 문제 등으로 또 다른 도시문제를 야기할 수 있고, 이동면 용인테크노밸리 산단 사업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지난 1년간 집행부는 시민의 입장에서 꼼꼼히 챙겨야 할 사안은 의회에 말이 없었고, 감당하기 어려운 사안은 협의조차 없이 의회로 떠넘겼다”며 “최근 발표된 말 산업 특구지정도 시의회에 설명 한 번 없이 결정됐다. 의회를 무시하고 주민을 무시한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 브리핑 작심발언, 배경은 ?
신 의장, 민선6기 집행부 ‘불통’이 발단

신 의장은 이날 정 시장에 대한 발언내용과 관련, “1년 동안의 성과와 통렬한 반성으로 집행부를 비판, 감시, 견제해 시민으로부터 신뢰와 인정을 받는 의회의 역할을 제대로 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임전무퇴’ 정신을 강조하며 전투적인 모습도 연출했다.
7대 시의회 전반기 남은 1년 간 시 집행부와 각을 세우겠다는 뜻이다.
공직사회와 지역 정가는 신 의장의 이 같은 발언 배경에 대해 당장 10여 개월 앞으로 다가온 20대 총선을 꼽는 분위기다.
정 시장이 당선된 지난해 지방선거 새누리당 용인시장 후보공천 후유증이 지역 정가 내에 여전히 남아있는 기류이기 때문이다. 실제 그동안 지역정가 내에서는 정 시장과 지역 국회의원 간 불화설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그러나 이 같은 불화설이 사실로 확인된 적은 현재까지 없다.
신 의장 역시 이 같은 해석에 선을 그었다.
그는 지난 9일 기자와의 만남에서 “지역 내 정치적 역학관계를 보면 (자신의 발언이) 내년 총선을 둘러싼 헤게모니 싸움과 관계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며 “발언의 배경은 시의회에 대한 정 시장과 시 집행부의 행태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 시장을 비롯한 시 집행부 측이 대 시의회 관계에 대해 너무 소홀히 해 왔다”며 “시의원 3선을 하면서 이 같은 행태는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정 시장을 비롯한 시 집행부가 시의회를 시정운영의 동반자로 여기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신 의장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시 공직사회도 일부 공감하는 모습이다. 민선6기 들어 7대 시의회에 대한 공직사회의 관계개선 노력 등이 과거와는 다른 분위기로 흘러왔다는 것.
한 고위 공직자는 “7대 시의회와 집행부 간의 관계가 역대 시의회에 비해 낮은 비중을 차지했던 것 같다”며 “집행부도 이를 되새겨야 하겠지만, 여소야대 상황임에도 이 같은 기류가 형성된 이유에 대한 시의회 측 자기성찰도 필요한 것 같다”고 꼬집었다.

   
▲ 지난 4월 용인시도시계획조례 개정안 표결 당시 모습. 개정안 승인에 반대하는 의원들이 표결에 참여한 시의원들에게 투표거부를 강권하는 모습.
* 지역정가, 시의회 ‘내부불화’ 원인
연이은 내홍과 사건사고 ‘문제’

신 의장의 입장과 달리 시의회 의정회와 공직사회는 7대 시의회 내부불화에서 ‘원인’을 찾는 모습이다. 지난해 7월 개원초반부터 의장단 선거를 놓고 불거진 민주당 내홍이 여전히 봉합되지 않은 채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의장단 선거를 둘러싼 각종 볼썽사나운 모습들이 여과 없이 시민들에게 노출돼 시민들조차 외면하는 상황을 자초했다는 지적이다.
지난 1년 간 7대 시의회가 겪은 ‘구설’은 이 뿐만이 아니다. 지난 4월 시 도시계획 조례 개정안을 두고 연출된 시의원 간 욕설 및 막말 사례와 여성 시의원 간 험담, ‘메르스 정국 외유’ 등 각종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전 시의원 A씨는 “집행부 측이 시의회를 무시하는 이유는 하나”라며 ‘모래알 같은 응집력’을 꼽았다.
의장단 선거 등을 두고 각 정당·개인간 이해관계에 따라 갈등을 겪을 수는 있지만, 중요한 정책 및 시정운영 등에 대해서는 결집력을 보였어야 한다는 것.
결국 개원 후 1년이 지났음에도 화합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시민들의 신뢰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시의회 의정회 측은 신 의장의 브리핑도 같은 맥락에서 잘못된 판단이라는 설명이다. 개원 1주년 브리핑을 사실상 신 의장이 독단적으로 진행했기 때문이다.
의정회 관계자는 “민선 5기 시 집행부 당시 김학규 전 시장의 대 시의회 관계설정을 두고 언론 등에서 김 전 시장의 ‘불통’을 지적한 이유를 되새겨야 한다”며 “내부 문제에 대한 해결 없이 외부로 시선을 돌리려는 것 또한 문제”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