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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시민 ‘메르스 패닉’ … 의원님들 ‘메르스 외유’

비상시국 뒤로한채 유명관광지 등 찾아 할리우드 배경 기념사진 SNS 게재 논란

   
▲박만섭 시의원이 자신의 SNS에 올린 방문단 단체사진. 이들 시의원들은 당초 9박 10일 일정으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플런튼시를 공식 방문했다가. 이들은 논란이 거세지자 5일 현재 조기귀국을 결정했지만 항공권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도 지역에서 최초 발생한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확산에 따른 불안감이 전국으로 확산중인 가운데, 경기도 의회 보건복지위 소속 도의원과 용인시의회 의원들이 예산을 들여 해외연수에 나서 물의를 빚고 있다.

도의회 보건복지위원회는 메르스 방역대책 업무를 맡는 도보 건복지국 소관 상임위원회다.

특히 5000여 만원의 시 예산을 들여 미국으로 해외연수를 떠난 용인시의회 일부 의원의 경우 유명관광지에서 촬영한 기념 사진을 자신의 SNS에 올려 비난을 자처하고 있다.

   
▲용인지역에서 메르스 관련 2명의 양성확정이 나온 가운데 휴일인 7일 긴급브리핑을 앞두고 정찬민 용인시장이 비상대책회의를 열고있다.
용인지역의 경우 지난 7일 현재 메르스 1차 양성반응 2명을 포함한 45명의 밀접접촉자에 대한 자택격리를 비롯해 학교와 유치원·어린이집 수백여 곳이 휴교와 휴업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어 비난여론은 더욱 확산추세다.

용인시 자매도시인 미국 캘리포니아주 플러튼시 초청으로 미국을 방문 중인 박만섭 시의원은 지난 2일(현지 시각) 할리우드(Hollywood)에서 촬영한 여러장의 사진을 자신의 SNS에 게시했다.

박 의원은 “LA유니버셜 스튜디오를 방문해 할리우드 영화의 절정을 경험하면서 동료 의원들과 한 컷”이라는 간단한 소개글과 함께 10장의 사진을 첨부했다.

박 의원은 함께 미국 방문에 나선 7명의 동료 시의원 및 시의회 사무국 직원등과 헐리우드를 배경으로 한 단체사진 및 유명 관광지 사진을 올렸다.

그러나 메르스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해당 게시글과 사진이 지역사회에 알려지며 비난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양 아무개씨(50·여·유림동)는 “온 나라가 메르스 공포에 떨고 있는 판에 막대한 혈세를 들여 관광성 외유를 떠난 것을 자랑하는 것이냐”며 강하게 비난했다.

박 의원은 언론보도와 함께 지역사회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스스로 해당 게시물을 모두 삭제했다.

시의회 방문단은 문제가 확산되자 지난 4일 오후(현지시각)남은 일정을 취소하고 조기귀국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귀국행 항공기 좌석을 구하지 못해 난감한 상황에 놓인 것으로 확인됐다.

플러튼시 방문단에 속한 시의회 관계자는 "한국 여행사와 현지 가이드 등을 통해 항공기 좌석을 수소문 했지만, 최근 북중미 지역 초중고교 들이 방학에 들어가 항공기 좌석이 없는 상황"이라며 "좌석을 확보하는 데로 귀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당초 시의회 방문단은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9박10일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했다.

방문단의 일정은 플러튼 시의회와 플러튼 상공회의소, 농축 산브랜드화 현장 방문, 그랜드 캐년(GrandCanyon), 요세미티 국립공원 (Yosemite National Park), 미개척시대를 재현한 도시 캘리코(Calico), 실리콘밸리 방문 등으로 채워졌다.

신현수 의장은 “시의원들의 해외연수는 지난 4월 중순께 결정된 것으로, 공교롭게도 이 기간 동안 메르스 사태가 확산됐고,플러튼시 공식 일정 중 일부 유명관광지 방문일정이 있던 것”이라며 “일부 의원이 사생활 공간에 사진을 올린 것에 대해서는 신중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메르스 방역대책 업무를 맡는 도 보건복지국 소관 상임위인 도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의원들도 지난 2일 북유럽 3개국 해외연수에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도의회에 따르면 보건복지위 위원 10명은 지난 2일 8박9일 간의 일정으로 핀란드·노르웨이·스웨덴 등 북유럽 3국 연수를 떠났다.

선진 복지행정을 벤치마킹하겠다는 취지다. 그러나 이들이 출국한 2일은 메르스 사망자가 발생하고 3차감염이 확인되며 보건당국이 초긴장 상태로 접어든 날이다.

게다가 연수에는 도 보건환경국(본청)과 복지여성실(북부청) 노인복지·식품위생 담당 간부공무원 2명과 도 보건환경연구원 보건연구사 1명이 동행했다.

도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달 31일부터 메르스 확진 검사를 담당하고 있다.

연수 기간인 5∼6일 일정은 바이킹박물관, 송네피요르드 방문 등 모두 관광으로 짜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도 지역의 경우 메르스 감염자가 최초로 발생했을 뿐만 아니라 가장 많은 감염자가 나오고 있어 보건복지위 소속 의원들의 외유에 대한 비난도 확산추세다.

도의회 관계자는 “지난 1월 확정된 해외연수로, 방문국가 및 기관과의 신의 문제 등으로 출국을 취소할 수 없던 것으로 알고있다”고 말했다.

한편, 강득구 도의회 의장은 다음 주 예정된 도의회 대표단 독일 방문일정을 취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