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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중앙시장 ‘통닭거리’ 과연 먹힐까?

시·시장상가번영회 ‘조성 발표’, 자칫 예산만 낭비 우려 목소리

   
시의 전통시장 활성화 5개년 계획과 중기청 지정 관광형시장 대상지로 선정된 용인중앙시장 모습
용인지역 대표 전통시장인 처인구 김량장동 용인중앙시장에 ‘통닭 특화거리’를 조성된다. 시와 중앙시장 상가번영회 등은 지난달 20일 전통시장 활성화 방안 중 하나로 통닭 특화거리를 조성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에서 추진하는 특화거리 조성을 두고 찬반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시장경제에 맞겨지지 않은 인위적 특화거리 조성의 성공에 대한 불투명성 때문이다.

장기화 된 불황과 대형 유통업체들의 골목상권 침투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있는 대부분의 상인들과 상가 건물주 등은 일단 환영하는 모습이지만, 불안감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시에 따르면 통닭거리는 용인중앙시장 명물로 자리잡은 순대골목 맞은편 골목이다.
시는 골목길 포장, 가로등 정비, 간판디자인 교체 등을 통해 거리를 깔끔하게 정리한 뒤 통닭 특화거리 업종에 맞는 임차인을 모집, 영업을 하도록 할 계획이다.

젊은 창업자, 통닭관련 경험자, 전업희망자 등을 우선 대상으로 15개 내외점포운영자를 모집하고, 입주 업주에게는 보증금과 임대료를 일정기간 동결하고 창업·운영자금 알선, 홍보, 교육 등을 통해 조기정착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시 측은 지난 2013년 수립한 전통시장 활성화 5개년 종합계획 일환으로 특화거리 조성을 계획했다. 지난해 8월부터 상인회 및 건물주 등과 수십여 차례의 회의와 성공사례 지역 벤치마킹 등을 통해 ‘통닭거리’조성을 추진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지난 4월 중소기업지원청으로부터 ‘전통시장 경영혁신지원 사업’ 문화관광형시장 대상자로 선정돼 앞으로 3년간 최대 18억 원의 예산지원이 가능해지는 등 성공가능성이 높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지역 음식업 종사자들과 일부 시장 상인들은 불투명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통닭거리 예정지로 선정된 지역이 지난 1980년대 이른바 ‘통닭골목’으로 유명세를 떨쳤다가, 1990년대 중반 프랜차이즈 치킨업체 등장으로 자연스레 쇠퇴했기 때문이다.

상인 정 아무개씨는 “과거 통닭골목과 순대골목이 함께 번성했을 때가 있어서 기대감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하지만 자연스럽게 형성된 수원 통닭거리 등과 비교할 때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지는 걱정”이라고 말했다.

상인들은 인위적 특화거리 조성에 따른 역효과를 우려하는 모습이다. 한꺼번에 많은 수의 동종업종이 들어설 경우 오히려 마이너스 시너지 효과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주민 박 아무개(52·중앙동)씨는 “시장경제 섭리에 따라 자연스럽게 쇠퇴한 통닭거리가 인위적으로 지원한다고 성공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오히려 중앙시장 명물이 된 순대골목을 더 특화하는 편이 좋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반면, 상인회와 건물주들은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성남시 정자동과 기흥구 보정동 카페거리의 경우 상가건물주들이 단합해 자연적인 특화거리를 조성한 뒤 성공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시와 상인회, 사업대상지 건물주가 상호 업무를 분담하고 협력해 효율적으로 특화거리를 조성해 운영할 방침”이라며 “통닭거리는 먹거리 다양화는 물론 쇼핑객 유인과 침체된 골목상권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