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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진의 BOOK소리 19 -‘즐거운 나의 집’은 어디에?

내 집 마련의 여왕 / 저자:김윤영 / 출판사:자음과모음

최은진의 BOOK소리 19 -‘즐거운 나의 집’은 어디에?

   
◎ 저자 : 김윤영 / 출판사 : 자음과 모음 / 정가 :11,000원

언제부터인가 이 사회에서의 집이란 살기 위한 곳이나 안식처가 아닌, 투자나 경제가치의 지표로 자리잡게 되었다. 돈냄새가 나는 집은 사람들이 귀신같이 찾아내어 투자처가 된다. 눌러앉아 살거나 누군가에게 빌려주어 가치를 이끌어 내는 끝내주는 상품이 되었다.

빚보증으로 인해 남편과의 특별한 추억이 있는 집을 잃고 길거리로 내몰리게 된 주인공 송수빈. 방귀 냄새 하나로 스테이크인지 파스타인지 서로의 점심메뉴를 알아맞출 경지에 이른 진정한 소울메이트 남편의 실종, 그리고 감쪽같이 사라져버린 아빠의 부재에 대한 충격으로 실어증에 걸려버린 딸.

이 위태로워 보이는 삶의 끝에서 주인공 송수빈은 괴짜 자산가인 정사장을 만나게 되고 집을 지키기 위해서 그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그리하여 시작하게 된 사연이 있는 사람들의 내 집 마련 성공시키기. 삶이 담긴 곳이 집이라는, 잊고 있던 우리의 안식처를 일깨워주는 여러 가지 일화들을 주인공의 미션스토리를 따라가며 읽어보자. 돈 이야기가 가진 흡인력과 사람냄새, 땀 냄새가 배인 이야기가 주는 잔잔한 감동으로 우리를 이끈다.

군더더기 없는 문체로 실제 우리 주변에서 일어날 법한 이야기를 맛깔나는 일기체로 담담히 들려주는 대한민국 아줌마 대표 송수빈의 매력에 반할 수밖에 없다. 제목만 보고서 부동산 입문서나 경제 서적으로 오해받기 십상인 이 소설은 부동산의 본질을 생생하게 파고들어 실제 이야기를 읽는 듯한 현실적인 감각의 내용에 푹 빠지게 된다.

부동산 불패 신화의 나라라는 말은 이미 무너져 가고 있지만, 아직도 내 집 마련은 끝없는 숙제로 주어진 우리들의 삶을 생생하게 풀어냈다. 실제 부동산에 대해 생소했던 지식을 얻을 수 있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마치 영화 한편을 보듯 한 사람 한 사람이 집을 통해 진정한 행복을 찾아가는 따뜻한 감동이 살아있다. 주인공 송수빈이 미션을 수행하면서 저마다의 처지와 상황에 맞게 찾아주는 집은 그야말로 부동산이 아닌 사람이 사는, ‘즐거운 나의 집’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