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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진의 BOOK소리 16-자살여행의 끝에서 삶을 붙들다

기발한 자살 여행/저자:아르토 파실린나

최은진의 BOOK소리 16-자살여행의 끝에서 삶을 붙들다

   
◎ 저자 : 아르토 파실린나 출판사 : 솔 출판사 정가 : 9,500원

OECD국가 중 자살률 1위인 우울한 한국인들에게 한때 자살률 1위였던 핀란드 작가가 기발한 자살여행을 보여준다.

“핀란드 사람들의 가장 고약한 적은 우울증이다. 비애, 한없는 무관심, 우울증이 이 불행한 민족을 짓누른다.”라는 첫 문장으로 여행은 시작된다. 자살 시도로 우연히 맞닥뜨리게 된 두 사람, 렐로넨과 켐파이넨 대령은 외로운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들이 함께 모여 우아하고 품위 있는 죽음을 단체로 시도하자는 계획을 세운다.

‘공동의 시도’라는 암호명으로 모인 자살 희망자들은 고급 버스를 타고 멋진 죽음을 위해 북극해로 여행을 떠난다. 하지만 추락하려는 버스에서 본능적으로 정차 스위치에 브레이크를 눌러 극적으로 살아난 사람들은 이미 치유된 자신의 상처를 보듬고 새로운 인생을 꿈꾼다. 핀란드가 자살 1위 국가였던 때를 풍자했는데, 이 소설에서 보여주는 사회는 현재 한국의 실태와 너무도 닮아 있다.

“핀란드는 소문과 수다라는 면에서 축복받은 땅”이라는 작가의 말은 남의 이목을 신경 쓰고 뒷담화에 열을 올리는 우리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 ‘복지천국’과 ‘자살공화국’이란 상반된 타이틀이 동시에 붙여진 나라 핀란드. 다들 알다시피 풍요 속에서 느끼는 현대인들의 상실감을 더욱 큰 법. 그러나 그들은 자살여행을 하는 중, 죽음의 욕구가 강한 삶의 욕구로 전환되는 경험을 함께 겪게 된다. 그것은 공통의 슬픔을 가진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조금씩 다른 서로를 이해하고 치유 받고 치유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기적이다.

그 기적은 인간은 타인과의 관계를 통해서 의미를 찾는 사회적 동물일 수밖에 없으므로 일어난 게 아닐까. 그리하여 자살여행의 끝은 새로운 삶의 시작이 된다. 일상에서 지친 우리에게 여행이 힐링이 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자살여행 또한 결국은 ‘여행’이었으므로.

OECD국가 중 자살률 1위인 우울한 한국인들에게 한때 자살률 1위였던 핀란드 작가가 기발한 자살여행을 보여준다. “핀란드 사람들의 가장 고약한 적은 우울증이다. 비애, 한없는 무관심, 우울증이 이 불행한 민족을 짓누른다.”라는 첫 문장으로 여행은 시작된다. 자살 시도로 우연히 맞닥뜨리게 된 두 사람, 렐로넨과 켐파이넨 대령은 외로운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들이 함께 모여 우아하고 품위 있는 죽음을 단체로 시도하자는 계획을 세운다. ‘공동의 시도’라는 암호명으로 모인 자살 희망자들은 고급 버스를 타고 멋진 죽음을 위해 북극해로 여행을 떠난다. 하지만 추락하려는 버스에서 본능적으로 정차 스위치에 브레이크를 눌러 극적으로 살아난 사람들은 이미 치유된 자신의 상처를 보듬고 새로운 인생을 꿈꾼다. 핀란드가 자살 1위 국가였던 때를 풍자했는데, 이 소설에서 보여주는 사회는 현재 한국의 실태와 너무도 닮아 있다.“핀란드는 소문과 수다라는 면에서 축복받은 땅”이라는 작가의 말은 남의 이목을 신경 쓰고 뒷담화에 열을 올리는 우리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 ‘복지천국’과 ‘자살공화국’이란 상반된 타이틀이 동시에 붙여진 나라 핀란드. 다들 알다시피 풍요 속에서 느끼는 현대인들의 상실감을 더욱 큰 법. 그러나 그들은 자살여행을 하는 중, 죽음의 욕구가 강한 삶의 욕구로 전환되는 경험을 함께 겪게 된다. 그것은 공통의 슬픔을 가진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조금씩 다른 서로를 이해하고 치유 받고 치유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기적이다. 그 기적은 인간은 타인과의 관계를 통해서 의미를 찾는 사회적 동물일 수밖에 없으므로 일어난 게 아닐까. 그리하여 자살여행의 끝은 새로운 삶의 시작이 된다. 일상에서 지친 우리에게 여행이 힐링이 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자살여행 또한 결국은 ‘여행’이었으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