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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진의 BOOK소리 9-나만이 그릴 수 있는 무늬를 위하여

인간이 그리는 무늬 _ 저자 최진석

   
◎ 저자 : 최진석 출판사 : 소나무 정가 : 15,000원
최은진의 BOOK소리 9-나만이 그릴 수 있는 무늬를 위하여

바야흐로 점점 뜨거워지는 인문학 열풍에 힘입어 인문학이라는 말이 유행가 가사처럼 흔하고 진부해 보일 지경이다. 늘 그렇듯이 유행의 물결 속에서 제대로 된 물건을 찾기는 쉽지 않은 법. 하지만 늘 그렇듯 옥석은 존재한다. EBS <인문학 특강> 최진석 교수가 명징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쉽고도 묵직한 인문학 강의를 펼쳐 보인다.

삶의 무늬는 죽느나 사나 ‘나’의 무늬여야 한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오직 자신으로 돌아가서 자신만의 욕망에 집중하라. 그 과정에서 꼭 필요한 것이 인문적 통찰이다’ 인간이 그리는 무늬의 핵심이 바로 이것,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신의 욕망에 집중할 때 내 삶의 주인이 내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인문적 통찰을 통한 독립적 주체되기’를 시작으로 ‘인간이 그리는 무늬와 마주서기’, ‘명사에서 벗어나 동사로 존재하라’, ‘욕망이여, 입을 열어라’라는 네 가지 주제로 크게 분류를 했다. 그 안에 여러 가지 사유와 철학들을 구어체와 풍부한 비유를 통해 담아냄으로써 인문학이나 철학이 우리 삶에 얼마나 밀접하게 관련이 있는지를 느낄 수 있다.

생각해 보면 나이가 들어가면서 우리는 자신의 욕망에 충실하지 못하도록 교육을 받고 길들여지지 않았는가. 언제나 나의 생각보다 남의 생각이 먼저다. 혹시나 다수의 생각에 따르지 않아서 뒤처지는 것은 아닌지, 소외당하는 것은 아닌지에 불안해한다. 그 불안함을 불식시키고 나만의 무늬를 그리기 위해 이 책에서 인용한 알프레드 디 수자의 시를 가슴에 새겨두면 좋을 것 같다.

“춤추라, 아무도 바라보고 있지 않은 것처럼/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노래하라, 아무도 듣고 있지 않은 것처럼/ 일하라, 돈이 필요하지 않은 것처럼/ 살라,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