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가우라브 수리&하르토시 싱 발 출판사: 소나무 정가 : 13,000원 |
‘수학의 발전과정을 흥미진진한 소설로 풀어낸 지성의 드라마’라는 문구로 소개된 이 책은 인도의 두 수학자가 수학의 아름다움을 독자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쓴 소설이다.
인상적인 책의 제목도 수학자들 사이에서는 진부하다고 한다. 그만큼 수학과 신 사이의 관계에 대한 많은 논쟁이 있어왔다. 신성모독죄로 재판에 회부될 위기에 처한 할아버지의 과거를 추리해 나가면서 주인공의 현재 삶과 연결시켜 풀어나가는 소설이다.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연결고리는 수학이다. 소설이라는 형식을 빌려서 철학과 종교, 그리고 수학을 멋지게 버무려 놓았다. 누구나 살면서 한번쯤 고민하게 되는 신의 존재와 삶의 의미를 수학이라는 소재와 잘 엮어 생각보다 지루하지 않다.
무겁지 않게 생의 의미를 찾고자 하는 사람들, 수학에 관심이 있거나 수학을 전공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읽어 보시라. 기독교적 가치관과 세계관에서 헤매고 있는 사람에게도 권할만한 책이다. 신은 수학자임이 분명하다는 신성모독적인 말을 하는 주인공이 확신에 찬 목소리로 수학의 아름다움을 찬미하는 걸 들어보자.
수학의 확실성과 신의 모호성을 대비하면서 이야기가 펼쳐나가는데, 책의 말미에서 주인공의 할아버지가 자신의 철학적 기반인 ‘수학적 확실성’을 포기하게 되고, 기독교인이자 사건을 맡았던 테일러 판사의 신의 존재에 대한 믿음도 무너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