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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용인시어린이집연합회장 목민숙

"또박또박 쓴 한글 …그들의 대한민국 사랑 결정체"

   
▲ 도서관
목민숙 용인시어린이집연합회장은 지난 1일~7일까지 5박 7일간 용인시 자매도시인 우즈베키스탄 페르가나주의 고려한글학교와 세종학당, 한인회가 운영하는 유치원, 한국 고려인 문화협회 등을 방문했다.

지난해, 용인시어린이집연합회에서는 페르가나주 세종학당에 도서 500권을 기증했다. 한글에 덜 익숙한 현지 학생들을 위해 읽고 이해하기 쉬운 동화책을 위주로 선정했다.

책 선물을 인연으로 올해 페르가나주 세종학당과 용인시어린이집연합회가 문화교류 협약을 맺게 된 것으로 새로운 도서 800권과 학용품, 기념품 등을 준비했다.

고려한글학교(교장 우미다)는 한국의 중학생 또래 학생들이 한글을 배우는 곳으로 한국을 동경하는 마음이 간절했고 학생들의 순수하고 진지한 열정이 눈망울에 묻어났다.

   
▲ 나보다 더 한글을 잘썼던 학생
목민숙 회장은 “우즈베키스탄의 문화나 경제가 한국의 1970년대를 연상케 하는 수준이었고 그들의 한국에 대한 동경은 상상했던 것보다 강했다”며 “그들이 배우며 써놓은 한글은 한국인인 나보다 더 예뻤을 정도로 한국어 배우는 열정이 넘쳤다”고 말했다.

그는 “준비한 도서와 기념품을 전달할 때 기뻐하는 그들을 보며 대한민국 국민임이 새삼 자랑스러웠다”고 말했다.

   
▲ 목민숙 회장
세종학당(교장 허선행)에서는 문화 교류를 통해 인재 양성 및 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보급하기 위한다는 목적으로 (사)용인시어린이집연합회와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세종학당 간 협약 체결식이 있었다.

세종학당은 고려인 학생들을 교육하는 곳으로 주로 한국 유학을 꿈꾸는 17세~25세 정도의 학생들이 엄격한 규율과 함께 한국어를 배우는 곳이다.

목 회장은 “입학정원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졸업하려면 통과해야하는 과정이 엄격하기 때문에 수천 명 입학해도 졸업생은 수십명 또는 수명에 불과할 때가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 특강
세종학당에서의 특강 요청에 일정을 수정하며 특강에 응한 목 회장은 “왜 한국어를 배우냐는 질문에 학생들은 한국이 좋고 한국 문화를 배우고 싶다며 취업 보다는 한국의 대학원에서 공부하고 싶다는 대답이 대부분이었다”며 “원하는 직업을 물었을 때는 교사가 되겠다는 대답을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보내준 책이 거의 손상되지 않고 도서실에 보관된 모습을 봤다”며 “책이 귀하기 때문인지 아니면 보내준 이가 고마워서인지는 몰라도 보내준 이의 마음은 책이 보내준 그대로 책꽂이에 꽂아져 아직도 귀하게 읽히고 있는 것에 무척 마음이 뿌듯했다”고 말했다.

   
▲ 간식
다음은 우즈베키스탄 한인회의 지원으로 운영되고 있는 한국의 유치원에 해당되는 교육기관으로 한인의 피를 가진 이른바 다문화 한인회 아이들이 교육받는 곳을 찾았다.

학용품을 포장하고 한국을 알리기 위한 위인전 위주의 동화책 등 배낭에 준비한 선물을 전달하자 고마움과 기쁨을 함께 표현했지만 색종이, 연필, 지우개 등 학용품이 절실하다는 말을 덧붙였다.

한국에 돌아가서 필요한 물건을 보내주겠다고 말하자 두 손을 가로 저으며 “오히려 구입하는 가격이 저렴하다”고 말했단다.

인편에 전해질 때는 비용이 없지만 우편으로 전해지려면 운송비를 비롯해 찾아오는 가격이 만만치 않다는 말이다.

   
▲ 아이들과
목 회장은 “같은 직종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열 두 자루의 색연필 세트에서 잃어버린 색연필 하나로 인해 야단맞아야 하는 열악한 환경의 아이들이 안타까웠다”며 “앞으로 이곳을 지원하는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약속하는 한편 화장품을 빼놓고라도 그 자리에 색종이를 채워 왔으면 더 좋았을 것”이란 아쉬움을 말했다.

그는 “국내에서 느끼는 외국은 다소 멀다는 마음이 있지만 직접 체험하고 나니 진작 돌아보지 못했던 것이 후회스럽다”며 “늦은 감은 있지만 더욱 시야를 넓혀준 관계자들에게의 고마움과 함께 앞으로 작은 것이라도 큰마음으로 함께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