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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 예뻐지세요!

인터뷰-용인시체육회 생활체육지도자 김안나

   
▲ 지도자 김안나

인터뷰/용인시체육회 생활체육지도자 김안나

엄마! 아빠! 예뻐지세요!
치매어르신의 희망으로

생활체육지도자는 일반지도자와 만 65세이상 어르신을 전문적으로 지도하는 어르신지도자가 있다.

용인시체육회의 13명 생활체육지도자에는 7명의 어르신지도자가 있으며 그들 중 김안나 지도자는 지난 2006년 어르신지도자가 용인시에 처음 도입될 당시 입사, 현재까지 소외 어르신을 찾아다니며 건강과 웃음을 전달하는 전도사 역할까지 맡고 있다.

현재 영보노인요양원, 자애원, 구성노인전문병원, 주간보호센터 등에서 치매어르신을 대상으로 실버체조를 지도하고 있다.

수업이 있는 날이면 어르신들은 이른 아침부터 들떠있다. 간식을 간단히 드시고는 김 지도자를 기다린다. 김 지도자가 들어서며 얼굴이 보이는 순간 어르신들은 미소와 함께 우렁찬 박수소리로 인사한다.

김안나 지도자는 “치매를 앓고 있는 어르신들이 저를 기억한다는 것은 제게 너무 큰 행복”이라며 “시설에 있는 담당 복지사에게 미안할 정도”라고 말했다.

수업시작은 치매로 인한 편마비, 인지능력 저하로 근력이 점차 쇠퇴되는 어르신들에게 먼저 박수체조로 온몸을 깨우고 각 관절을 풀어준다.

인지체조를 반복하며 기억력과 인지력을 자극시키는 한편 어르신들이 좋아할만한 음악을 선택, 가사를 따라 부르도록 유도하면 어르신들의 즐거움은 배가된다. 님과함께, 열아홉순정, 청포도사랑, 뱃놀이 등 어느새 어르신들의 동작까지 자연스러워진다.

처음 수업을 시작했을 때는 어르신들의 거부와 욕설에 곤혹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어느새 실버체조시간은 어르신들이 기다리는 시간이 됐다.

김안나 지도자는 “두뇌를 쓰면 쓸수록 좋아지듯이 우리 몸도 움직이면 움직일수록 발달하는 것”이라며 “몸이 움직이다 보니 자연스레 두뇌발달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삶의 질 향상은 누구나 느끼는 희망이지만 그저 먼 산 보듯 바라 볼 수밖에 없는 치매어르신들에게 김안나 지도자는 바로 ‘희망’이다.

그는 “불편한 어르신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라며 “수업을 마무리하는 인사도 ‘엄마! 아빠! 예뻐지세요!’로 정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