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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비엔나신문

탐방/세계 최초의 지역 일간지 비엔나신문 견학

   
▲ 경기도 지역신문협회(회장 이영호) 발행인들이 비너 차이퉁을 방문해 경영노하우를 경청하고 있다.

 

“종이를 파는 것이 아니고 내용을 판다”
본지 발행인 등 경기도지역신문협회 1703년에 창간된 비엔나신문 견학
중앙정부 지원이나 광고는 10원도 받지 않아󰡓최고의 기자들과 양질의 기사로 승부수 던져



   
▲ 비너 차이퉁 마케팅 국장 볼프강 레너씨가 신문사의 비전과 발행 철학을 설명하고 있다.

 

“우리는 신문의 종이를 파는 것이 아니라 내용을 파는 것입니다”
1703년 8월 8일 창간, 전 세계에서 일간지로는 가장 오래된 종이신문 발행의 역사를 가졌다는 오스트리아 비너 차이퉁(Wiener Zeitung․이하 비엔나신문)의 마케팅 국장 볼프강 레너씨의 말이다.

   
▲ 비너 차이퉁 신문

 

경기도지역신문협회(회장 이영호) 발행인들이 지난 11월 26일부터 12월 4일까지 동유럽 4개국을 방문, 이중 대한민국 언론사와 언론인들로는 처음 방문했다는 비엔나신문. 인구 180만 명의 비엔나시에 소재한 비엔나신문은 화요일에서 토요일까지 주 5회 발행되는 오스트리아의 대표적인 지역 일간신문이다.

볼프강 레너 국장은 내년이면 310년이 된다는 비엔나신문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가 매우 컸다. 이 신문은 오스트리아 국가가 지분을 100%출자한 독특한 구조였다. 사실상 오스트리아 수상이 소유주인 셈이다. 그런데 아이러니한 것은 이 신문은 중앙정부로부터 재정지원은 물론 단 10원짜리 광고 하나도 받지 않는다. 수상이 발행인임에도 편집권에 관여할 경우 수상이 옷을 벗어야 한다.

볼프강 레너 국장은 중앙정부로부터 재정지원이나 광고를 받을 경우 인사권은 물론 편집권 침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우려한 신문사 측의 철저한 경영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출자만 국가가 했을 뿐, 인사권과 편집권은 100% 독립된 언론사라는 것.

   
▲ 다양한 섹션 지면

 

레너 국장은 300여년 전의 비엔나신문 창간호 사본과 현재의 신문을 비교 소개하며, 비엔나신문이 지역사회와 국가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설명했다.

   
▲ 비엔나시청 크리스마스마켙 운영

 

그는 “텔레비전과 인터넷에 밀려 종이신문 시장이 점차 축소되고 있는 실정이지만, 결코 종이신문의 영향력과 효용성은 사라지지 않을 것임을 확신한다”면서󰡒이를 위해서는 신문 산업에 종사하는 이들이 부단히 독자의 관심사를 파악하고 눈높이에 맞추는 노력을 한다면 판매 부수도 증가하고 매출도 신장할 수 있을 것이다”고 강조하며 구체적인 경영비법을 소개했다.

실제 비엔나신문은 인구 180만 도시인 비엔나에서 매일 2만 2000부를 발행하고 있다. 이중 1만부가 가정 등에 유료 배달되고 1 만2000부가 가판대에서 판매되고 있다.

그 비결 중 하나로 비엔나신문은 독자를 차별화해 여론 주도층이 열독할 수 있도록 철학과 사상 섹션을 신설하는 등 고품격 신문을 발행하고 있다. 또한 50여종이 넘는 매거진을 수시로 신문 발행부수만큼 제작해 독자에게 무료 제공하고 있다.

   
▲ 볼프강 레너 국장과 함께한 김종경 본지 발행인

 

이번 해외연수에서 경기도 지역신문 발행인들은 비엔나신문사 견학 외에도 유대인 대학살 현장인 폴란드 아우슈비츠 수용소를 둘러보면서 전쟁의 참상을 체험했다. 아울러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 촬영 장소로 유명한 오스트리아 짤즈부르크를 방문, 관광산업 선두주자의 비결을 청취했다.

이밖에 우리나라에서도 각종 드라마 촬영지로 급부상한 헝가리 부다페스트와 체코 프라하의 시내를 도보 순례하면서 경기도 관광산업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공동기사/ 동행취재= 글․사진/본지 발행인 김종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