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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

남사면 ‘풍속화’ 그려진 ‘마을회관’ 눈길

향수에 젖어…이야기 꽃 펼쳐지고

평범한 농촌마을의 마을회관이 멋스러운 공간으로 재탄생 하고 있다. 풍속화를 그려 넣은 벽화로 인해 문화공간으로 변모 하고 있기 때문.

한적한 마을회관에는 풍속화를 보러오는 주민들로 활기가 넘치고, 이로 인해 주민들 사이도 한층 더 돈독해지고 있다.

남사면주민자치위원회 변억조 위원장은 “마을회관은 주로 어르신들이 이용하고 계시는데 밋밋한 회색 벽 보다는 옛 향수를 불러일으켜 줄 풍속화를 그리면 어떨까 라는 생각에 벽화그리기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며 “풍속화 벽화는 마을회관은 물론 더 나아가 마을을 아름답게 꾸미고, 주민 공동체를 향한 미술문화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 미술관에 위엄있게 걸려있던 작품이 밖으로 나와, 세상과 만나고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살아있는 생활 속의 미술로 발전하고 있는 것.

현재 남사주민자치센터는 ‘아름다운 마을회관 만들기’ 사업을 펼치며 35개의 마을 중 복무2리, 아곡1리 등 6개의 마을회관에 벽화 작업이 완료된 상태며, 신청서를 제출 한 나머지 마을에도 벽화가 그려질 예정이다.
용인대 회화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인 안가영 학생이 마을을 위해 재능기부를 해준 것도 고마운 일이다. 변 위원장의 얘기를 전해들은 안 학생이 흔쾌히 봉사를 해주기로 결정한 것. 안 학생이 마을회관에 다녀가면 적막했던 회색 벽은 멋스러운 예술작품으로 변한다.

변 위원장이 여러 가지 주제 중 풍속화를 선택한 것도 나름의 이유가 있다. 마을벽화는 무엇보다도 장소에 대한 적극적인 해석과 역사성이 담겨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다. 이에 기억과 추억의 공간적 가치를 위해 마을회관이라는 현장의 조건을 최대한 존중해 어르신들의 눈높이에 맞춘 풍속화를 선택하게 됐다.

마을주민들과 함께 우리 마을에 어울리는 그림을 골라 벽화로 제작하고 있기 때문에 벽화의 종류도 제각각이다.

아곡1리에 거주하는 김복임 할머니는 “마을 사람들이 마을회관에 오면 화토를 치거나 tv보는게 전부였는데 벽화가 그려진 이후로는 그림을 보며 옛이야기 하는데 빠져 있다”며 “한번 왔다 가는 것이 아쉬워서 두 번 세 번 오고 있다, 다른 동네 주민들이 얼마나 부러워하는지 모른다”고 자랑했다.

변 위원장은 “벽화가 생기는 날 마을회관의 담장 밑에도 새롭게 탄생한 벽이 아름다워서 인지 제비가 둥지를 틀었다”며 “공공미술인 벽화는 일상공간을 아름답게 조성하고 주민에게 문화예술향유 기회를 제공하는 소외지역의 환경개선에 도움을 주는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