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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사회

생뚱맞은 재래시장 상징 조형물

“연계성, 상징성 없다”… 상인들, ‘가시적 부양책’ 질책

   

용인시가 최근 위축된 재래시장을 살리기 위해 진행한 경관조성사업이 시장과의 연계성 및 상징성 등이 배제 된 채 진행돼 ‘특성화 된 시장 살리기’에 어긋난 지원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시에 따르면 올 한해 동안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지원한 예산은 총 9억6000여만원에 이르며 이 중 3억4000여만원이 경관조성사업에 쓰였다. 현재 사업의 완료로 재래시장 내 주 통로에는 화강암으로 제작 된 조각상들과 벤치, 각종 조형물들이 놓여져 있다. 또한 6700만원이 쓰인 철재 상징물이 금학천변에 세워졌으며 시장 내에는 CCTV, 방송시설이 갖춰졌다.

그러나 이와 관련 정작 재래시장을 이용하는 시민들 뿐 아니라 상인들마저도 ‘가시적 부양책’을 지적하고 있다. 용인 재래시장만의 특화 된 시장만들기의 장기적 안목이 아닌 타 지자체 활성화 사업을 자체 시장 조사 없이 그대로 반영한 실적 쌓기 부양책에 불과하다는 것. 특히 경관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정비 된 중앙통로 문화의 거리 조성과 재래시장 상징물에 대한 상인들의 불만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옷가게의  한 상인은 “통로 중앙에 늘어선 조각상들은 통로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안전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구조물로 세워져 있으며 통행까지 방해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연인들의 사랑을 표현한 조형물들이 대부분인데 그게 도대체 시장과 무슨 상관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상인은 “사진을 찍으라고 만들어 논 구조물은 예식장에서나 볼 수 있는 것을 갖다 놓았다”며 “시장을 찾는 손님들에게도 벌써부터 외면 당하고 있는 실정이며 사후 관리도 문제”라고 전했다.

특히 상인들과 시민들은 금학천변에 세워진 재래시장상징물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고 있다.

김량장동의 A씨는 “타 지자체 상징 조형물은 설계부터 그 시장의 특성을 반영해 모양과 색 등 조화를 갖추고 이곳이 재래시장이라는 것을 각인 시킬 수 있게 만들어 놓았다”며 “하지만 용인의 상징물은 도대체 무엇을 표현한 것인지도 알 수 없으며 특히 시장 주변과는 어울리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지적에 시 측은 “이곳이 시장이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설치 했다”며 “밤이면 조명으로 시장을 알린다”고 설명했다.

한편 시측은 이번 경관조성사업 등 시가 추진하고 있는 재래시장 활성화 정책으로 2010년이면 전국 100대 시장 진입 및, 지역 관광명소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