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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사회

국·도비는 검토 없이 써도 되나?

주민여가생활 지원 사업, 예산 낭비 ‘도마위’
접근성, 실용성 떨어져 … 주민들 ‘외면’

   

용인시가 주민들의 여가 활용과 편의를 도모하기 위해 국·도·시비 등 수억원의 예산을 드려 건립한 소규모 생활체육시설이 주민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문제가 되고 있는 시설은 모현면 능원리와 양지면 주북리에 올해 건립된 주민체육시설로 이 곳은 시 농축산과가 2009농촌생활환경 정비사업의 일환으로 국비 70%, 도비 15%, 시비 15%를 투자해 건립했다. 그러나 정작 시설물의 주 이용자인 주민들은 “접근성도 떨어지며 실용률도 저조하게 설계된 체육시설로 시의 전시 행정의 표본”이라며 ‘예산 낭비’를 지적 하고 있다.

양지면 주북리 650번지 일대 체육시설은 대대천 인근 하천 부지에 총 공사비만 6억4980만원이 투입 됐다. 이 시설은 족구장과 농구장 배드민턴장 등이 설치 돼 있다.

주민 A씨는 “시설만 덜렁 세워 놓으니 차 한 대 주차할 곳도 없고 수억원의 예산을 드렸다고 하는데 바닥은 흙으로만 덮어 놓았다”며 “마을에서는 모이는 장소로 사용하려 하고 있지만 주차 공간도 없어 사용이 제안되고 있다”고 전했다.

당초 시설이 들어 선 하천부지는 2명의 주민 등이 농사를 짓기 위해 시와 계약을하고 일정 금액을 토지 이용료로 납부하며 사용하고 있었지만 시는 시설의 건립을 위해 1명의 주민이 사용하고 있는 하천부지만 사용했다. 이와 관련 주민들은 “하천부지를 다 활용했으면 주차공간도 생겨 주민들이 훨씬 수월하게 시설을 이용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하지만 시는 주차 공간을 빼고 공사를 진행하면서 나머지 하천부지에 수천만원을 드려 농사를 지을 수 있게 관로 공사와 옹벽 공사까지 해 줬다”고 주장하며 특혜 의혹 까지도 제기하고 있다. 

비슷한 시기에 건립된 모현면 능원리의 주민체육시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역시 하천부지에 세워진 이 공원은 7억여원의 국·도·시비 예산이 투입 됐으며 베드민턴장과 게이트볼장이 설치돼 있다. 하지만 능원리 마을과 국도 43호선을 연결하는 도로 중앙에 진입로가 있어 주민들이 이 시설을 이용하려면 교통사고의 위험까지 감수해야한다.

또한 이 시설은 마을 외곽에 설치 돼 있어 주민들의 이용이 저조 할 시 우범지대로 전략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는 상태다.

주민B씨는 “농촌 지역에서 게이트볼을 즐기는 노인이 몇이나 되겠냐”며 “시설을 둘러보면 알겠지만 구색만 갖췄지 주민들의 여가를 위한 시설이라곤 볼 수 없다”고 밝혔다.

또 다른 주민은 “아무리 부지가 없다고 주민들이 교통사고의 위험까지 불러 올 수 있는 곳에 시설을 만든 것은 이해 할 수 없는 일”이라며 “부지가 없었다면 주민들이 용의하게 이용할 수 있는 다른 시설을 만들었어야 했다”고 전했다.

한편 시 농축산과 관계자는 주민들의 이러한 의견과 관련 “농촌생활환경 정비사업의 일환으로 실시한 사업으로 큰 의미의 공원으로 봐서도 안되고 체육시설로 봐서도 안된다”며 “그저 주민들이 걸어와 여가를 즐기는 시설일 뿐”이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