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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총선 결과 … 진정한 민의는 ?

지난해 7월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경선부터 4·9총선까지, 전국은 10여개월 동안 선거 열풍에 시달렸다. 국민들의 정치에 대한 불신에도 불구하고, 각 정당들은 “자신들만이 새 정치와 새 시대를 이끌어 갈 수 있다”고 호소하기에 급급했다.

하지만 국민들은 민생경제를 살리지 못한 노무현 정권의 심판, 권력싸움으로 번진 한나라당 공천에 대한 심판 등 냉정한 판단을 내렸다.

지난 9일 치러진 18대 국회의원 선거는 그동안 각종 언론에서 예측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양상을 보였다.

이는 당초 대선에 이어지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던 한나라당 지도부에 적지 않은 충격을 주었을 것이다.

반면, ‘선거의 여인’이라 불리는 박근혜 효과는 실로 대단했다. 친박연대 14석, 무소속 25석 중 ‘14석의 친박’이라는 결과가 이를 대변한다.

81석의 의석을 확보 한 통합 민주당도 당 지도부의 대거 낙선과 개헌 저지선을 뚫지 못한 책임론 등 심각한 선거 후폭풍이 예고되고 있다.

선거가 끝나자마자 한나라당은 이들 친박 계 의원들에 대한 복당 문제로 시끄럽다. 당권을 둘러싼 권력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하지만 복당 논란 전에 무소속과 친박연대 등으로 당선된 이들 친박 계 당선인들을 선택해 준 국민의 뜻은 어떤 것인지 알아보는 움직임은 전혀 없다.

국민들의 진정한 뜻이 ‘한나라당에 복당해 거대 여당을 만들라’는 것인지 아니면 ‘또 다른 정치세력으로 국민을 위한 국정운영의 조정자 역할’을 당부한 것인지에 대한 검토는 보이지 않는다. 자신들을 위한 권력싸움 이상의 의미가 없어 보인다.

용인에서도 친 박 성향의 무소속 국회의원이 탄생했다.

한나라당 공천 탈락의 이유가 “친 박 이기 때문”이라며 무소속으로 선거에 출마한 후보에게 시민들이 던져 준 표의 의미는 무엇이었을까. 곰곰이 따져봐야 할 것이다.

선거가 끝난 지 이제 이틀이 지났다. 친박 계 당선인들은 한결같이 “민심이 무섭다는 것을 알았다. 국민의 뜻에 따르겠다”고 당선소감을 밝혔다.

지난 13일 간의 선거기간 동안 잠시나마 새로운 정치에 대한 기대를 하던 국민들은 선거가 끝난 후 이틀이 채 안 돼 다시 불신을 쌓아가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