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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 이헌서재
우두머리가 된다는 것에 대하여

 

 

[용인신문] 어른이 아이들에게 삶을 가르쳐줄 때 책 만큼 좋은 것이 있을까? 이현의 <푸른 사자 와니니> 시리즈는 삶 속에 있는 희노애락을 부족함 없이 담고 있다. 생에 대한 원리가 장엄한 이야기로 엮인 이 작품은 아동을 대상으로 한 작품이지만 어른들이 더 열심히 읽는 작품이기도 하다. 이 시리즈는 2022년 IBBY(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에서 우수작품으로 전 세계 어린이가 함께 읽어야 하는 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올해 이현의 <푸른 사자 와니니> 시리즈 6권이 출간되었다.

 

와니니의 무리의 수사자 아산테를 주인공으로 하는 이번 이야기에서는 리더에 대한 사유를 담아냈다. 1권에서 자신만의 싸움을 하고 생을 마감한 아산테의 이름을 이어받은 사자 아산테. 초원의 동물들은 그 이름만 듣고도 경외감을 갖는다. 이제 막 수사자로서 도립한 아산테는 명예로운 이름을 물려받았지만 그에 걸맞는 자신의 자리를 찾지 못하고 방황한다. 주인공 아산테가 과거의 영광을 이어받아 수사자로 그리고 무리를 이끄는 리더로 거듭나기 위해 거쳐야 할 통과의례는 자신의 모든 것을 걸어야 하는 과정이다. 그런데 이 작품이 눈에 띄는 이유는 다른 곳에 있다. 그것은 다른 수사자의 새끼들을 포용해 주여야 하는 것. 물러날 때를 아는 것.

 

<푸른 사자 와니니>에서 초원은 섣부른 친절함을 허락하지 않는다. 와니니 무리가 살고 있는 초원은 고단하지만 초원의 원리를 존중하기 때문에 후대를 길러낼 수 있다. 목숨걸어 지켜야 할 것이 있고 물러날 줄 아는 것. 그것이 와니니 무리가 우리에게 알려주는 생의 원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