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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 이헌서재
복수를 하다 어른이 된 선생님 이야기가 슬픈 이유

 

 

[용인신문] 프랑스의 도토리 초등학교에서 은퇴하는 로베르 푸르파티는 은퇴식을 마치자마자 받은 꽃다발과 들고 다녔던 낡은 가방을 쓰레기통에 버리고 집으로 간다. 왜일까? 이야기는 로베르 선생님이 은퇴를 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어머니와 단 둘이 살고 있는 그는 이 날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37년간을 돌아본 사진 속에서 로베르 선생님은 단 한 번만 웃고 있었다. 어째서?

 

『로베르 선생님의 세 번째 복수』는 37년간 근무 중 자신에게 가장 큰 굴욕감을 준 세 학생에게 복수를 하는 선생님의 이야기다. 선생님은 어른이 되었지만 어른이 되는 법을 제대로 배우지 못했다. 어릴 적 친구들의 괴롭힘을 해결하는 방법을 선생님도 부모님도 알려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가 선생님이 된 것은 좋은 선생님이 되기 위함보다는 후배 세대들에게 앙갚음을 하기 위함이었다. 그가 부임했을 시기엔 교육관이 또 달라졌다.

 

아이들을 존중하던 시기였다. 하지만 선생님은 철없는 아이들의 존경을 받은 것 같지 않다. 세 번의 굴욕적인 사건을 겪은 로베르는 복수를 꿈꾸며 은퇴할 날만을 기다렸다.

 

최근 뉴스에서 교권이 사라졌다거나 교실에서 제대로 된 돌봄을 받지 못한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게다가 학부모나 교육 당국의 갑질이 더해져 스승과 제자의 관계는 더욱 그 본질을 잃어가고 있다. 한쪽에서 아까운 생명을 잃은 이들이 있고 이 때문에 거리로 나선 이도 있다. 로베르 선생님의 이야기가 코메디임에도 슬프다. 로베르 선생님의 이야기보다 현실이 더 각박하기 때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