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토)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용인신문] 이헌서재
생물들이 보여주는 굉장한 세계

 

 

[용인신문]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의 감각을 크게 다섯 가지로 나눴으나 생물들의 감각은 더 풍성하다. 모든 생명체는 각각의 고유한 감각으로 자신을 둘러싼 환경세계를 인지하기 때문이다. 『이토록 굉장한 세계』는 동물들의 감각과 인지에 관하여 13꼭지의 이야기를 하는데 이를 통해 지구를 이해하는 새로운 관점을 갖도록 안내한다.

 

지구는 우리가 아는 것보다 굉장한 “광경과 질감, 소리와 진동, 냄새와 맛, 전기장과 자기장”같은 보이지 않는 풍경으로 가득하다. 동물들은 어떤 풍경 속에서 사는냐에 따라 다른 감각으로 먹이를 구하고 짝을 찾는다. 인간이 세 개의 색을 조합해서 인지한다면 어떤 생물은 열 여섯 개의 색각을 가지고 있다. 어떤 생물은 소리를 이용해 시력이 닿지 않는 그 너머의 존재를 인지하기도 한다. ”감각은 동물의 삶을 구속함으로써 '탐지할 수 있는 물체'와 '할 수 있는 일'을 제한한다. (23쪽)“ 그런데 무궁한 감각을 동물들은 모두 활용하지 않는다. 자연의 생물은 오히려 가장 최소의 감각만을 활용한다. 필자는 “환경적 빈곤은 행동의 확실성을 위해 필요하며, 확실성은 풍부함보다 더 중요하다.(....)모든 것을 감지할 수 있는 동물은 없으며, 그럴 필요도 없다.(24쪽)”고 말하기도 한다.

 

필자는 생물들의 감각을 이해하는 것이 ‘친숙함 속의 화려함’과 ‘평범한 속의 신성함’을 찾는 것‘(530쪽)이며, 인간과 동물을 이해한다는 생각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한다. 지구적 가치가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하는 독서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