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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 이헌서재
남 일에 배나라 감나라… 우리들의 단면 발견

 

 

[용인신문] 에마는 하트필드에 사는 우드하우스의 미혼인 상속녀이다. 언니 이저벨라는 존 나이틀리와 결혼해서 런던에 살며 한해 한 번 정도의 방문을 받는다. 가정교사이자 친구인 테일러 양은 웨스턴씨와 결혼해서 랜들스에 살고 있다. 어느 날 애마는 해리엇 스미스라는 열 일곱 처녀를 소개 받고, 이 소녀를 앨튼이라는 사람과 연결해 주려고 한다. 그러나 앨튼은 애마에게 마음이 닿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애마는 자신의 판단 착오에 당황한다. 애마는 이 사실을 스미스에게 밝히고 후회한다.

 

중요한 것은 자기 안을 들여다보고 인정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어렵다는 것이다. 항간에 수없이 회자되는 I 메세지로 말하기 등은 남에 대해 이러쿵저러쿵하기보다 자신을 먼저 들여다보라는 사회적 처방전이 아닐까 싶다. 남의 연애에 혹은 감정에 이러쿵저러쿵 조언하는 애마를 보면 우리도 비슷한 면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타인의 고민에 쓸데없다 단정을 내리고 있는 것. 나름의 이유가 있다고 할지라도 애마의 행태와 다를 바 없지 않은가.

 

제인 오스틴의 소설은 『이성과 감성』(1811)과 『오만과 편견』(1813)이 더 유명하지만 『에마』(1816)도 나름의 의미가 있는 작품이라 하겠다. 제인 오스틴의 소설은 현대 로코 드라마를 상상하게 만든다. 아쉽게도 소설이 발표되던 시기에는 《프랑스 혁명》, 《미국 독립전쟁》과 같은 굵직한 사건이 있었고 그래서 개인적인 감정을 소재로 한 작품이 환영받지 못하던 시절이라 작품이 주류문학에서 소외되었을 것이다. 200년이 지난 지금 수없이 변형된 『에마』의 이야기들이 TV 콘텐츠에서 발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