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하늘이 시를 쓰니 그 시를 읽어주는 새벽이 오리라”
김수복 시인은 윤동주 시인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윤동주의 유고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에 화답하는 ‘밤하늘이 시를 쓰다’를 펴냈다.(서정시학 간)
윤동주가 밤하늘에 쓴 시를 김 시인은 그 시를 읽어주는 새벽이 되어 따뜻하게 맞아 주고 있다.
단국대 문예창작학과 교수인 김 시인의 이번 신작 시집은 윤동주 유고시집에 실린 총 93편의 모든 시를 대상으로 한 화답시집이다.
김 시인은 윤동주 시인의 아픔을 어루만지고 화답해 줌으로써 우리의 마음까지 토닥여주고 있다.
시대의 아픔으로 전해지는 윤동주와 그의 시 느낌을 그대로 살린 채 시대와 시인과 시를 공감하는 김 시인의 시어로 우리 곁에 온 ‘밤하늘이 시를 쓰다’.
하늘, 바람, 별, 시, 서정과 순수함의 정수에 있는 별과 바람을 모아서 만든 시집이라서 우리를 더욱 아리고 슬프게 한 윤동주.
김 시인은 시대의 시린 아픔을 두루두루 매만져 줌으로써 우리 모두의 가슴에 맺혀있는 애련한 눈물을 거둬 주고 있다.
이번 김 시인의 화답시집은 지난해 2월 윤동주 시인 순국 71주기를 맞는 날, 후쿠오카에서 주위에 표명한 것이 계기가 돼 출간됐다.
“1995년 2월 16일 시인의 50주기 기념행사로 그가 순절한 후쿠오카 형무소 앞에서 지냈던 초혼제와 교토의 도지샤대학 교정에 시비를 건립할 때의 감격들이 한꺼번에 밀려왔습니다.”
김 시인은 “윤동주 시들과의 영적 교류가 거의 무의식적으로 삶과 시의 자장을 관통하며 전율 속에 섬광처럼 찾아왔다”고 말했다. “메타시적 상상력을 거쳐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의 시적 지향과 정신, 시대적 거리와 정서가 안겨왔다”는 것이다.
김 시인은 “윤동주 시들의 눈빛과 어조가 나의 눈빛과 어조로 바뀌어 환생한 것”이라며 윤동주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와 이번 ‘밤하늘이 시를 쓰다’가 각각의 시대적 하늘에서 서로 마주보며 미소 짓기를 바란다고 했다.
김수복 시인은 시집으로 ‘지리산타령’ ‘낮에 나온 반달’ ‘새를 기다리며’ ‘또 다른 사월’ ‘모든 길들은 노래를 부른다’ ‘사라진 폭포’ ‘우물의 눈동자’ ‘달을 따라 걷다’ ‘외박’ ‘하늘 우체국’ 등과 저서로 ‘별의 노래: 윤동주의 삶과 시’ ‘우리 시의 상징과 표정’ ‘상징의 숲’ ‘문학 공간과 문화콘텐츠’ 등이 있다. 편운문학상, 서정시학 작품상, 풀꽃문학상을 수상했으며, 한국문예창작학회 회장을 역임하고, 현재 단국대 천안캠퍼스 부총장으로 재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