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20 (월)

  • 흐림동두천 18.7℃
  • 흐림강릉 15.0℃
  • 맑음서울 20.3℃
  • 구름조금대전 22.5℃
  • 구름많음대구 25.9℃
  • 구름조금울산 17.6℃
  • 맑음광주 24.1℃
  • 구름조금부산 19.2℃
  • 구름조금고창 ℃
  • 구름조금제주 22.2℃
  • 맑음강화 15.2℃
  • 구름조금보은 22.3℃
  • 구름조금금산 22.2℃
  • 맑음강진군 23.9℃
  • 구름조금경주시 17.7℃
  • 구름조금거제 21.0℃
기상청 제공

고객에 어울리는 '꽃궁합'까지 척척~

용인중앙시장 이야기-45

용인중앙시장 이야기-45

김량장동 용인중앙시장(상인회장 이순환)은 용인의 대표적인 종합 도·소매시장으로 1차식품과 의류, 생활용품, 음식점 등 다양한 업종으로 구성됐다. 특히 재래식 순대로 유명한 순대골목과 떡 골목은 단골손님이 끊이지 않는다.
중앙시장을 중심으로 금학천변을 따라 열리는 용인민속 5일장은 백암 5일장과 더불어 용인을 대표하며 다양한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를 제공한다. 중앙시장에 점포를 갖고 삶의 활기를 찾는 점포주들의 노하우와 경험담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 이종구 대표

다모아농원(대표 이종구)

연 락 : 031-335-4853
010-7339-4853
주 소 : 처인구 김량장동 254-161
위 치 : 용인초교 다리건너 시장 입구
품 목 : 모종, 씨앗, 화분, 꽃

“과일, 유리, 철물, 낚시 등 업종을 전전하며 저와 궁합이 맞는 사업을 찾던 중 농원을 선택했습니다. 비수기인 겨울철엔 군고구마나 따끈한 오뎅, 호떡, 붕어빵 등 제철 별미로 손님 이목을 끌어보려 노력했지만... 그냥 봄, 여름, 가을철에 장사하고 비수기인 겨울철에는 취미생활로 좋아하는 등산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1987년 용인중앙시장에 첫발을 들인 이종구 대표는 뚜렷한 종목을 정하지 못한 채 여러 업종과 부딪치며 이 대표만의 업종을 찾았다.

1991년부터 현재의 자리에서 철물점을 운영하며 부업 겸 가게 앞 빈터에 각종 농작물의 모종을 진열했는데 손님들은 철물점보다 농작물에 더욱 관심을 보였다.

 

   

 

이 대표는 “부업이라 생각했던 농작물 모종이었는데 오히려 철물점 매상보다 앞서기 시작했다”며 “어느 날 농작물에 올인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때부터 각종 농작물의 모종은 물론 씨앗을 비롯해 화분을 들여왔고 꽃까지 취급하기 시작해 만물상처럼 보이자 손님들의 요구는 점차 종목을 늘일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이 대표는 “손님이 원하는 품목은 무조건 구입했다”며 “종목의 가짓수를 채우고 인기 품목은 전문농장을 지정, 의뢰하기 때문에 품질, 가격 등 적당하게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량 구입 손님에게는 어쩔 수 없이 약간의 편의를 제공하지만 정찰제를 고집하므로 단골손님들은 가격, 품질 등 모두 믿고 구입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오랜 경력의 이 대표는 “뿌리가 흙에 묻혀있는 화분 속의 꽃이나 씨앗 등 정찰제가 제대로 자리를 잡는 품목도 있지만 고구마 등 시간이 지나면 자체가 썩어서 버릴 수밖에 없는 종목은 썩기 전에 약간 밑지더라도 싸게 판매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아침과 저녁의 가격차가 심할 수밖에 없는 품목은 이런 종류라는 것이다.

 

   

 

이제 단골손님들은 그해에 심어서 괜찮은 품목도 물어오는 등 추천 상품의 의뢰도 서슴지 않는다. 이 대표는 그런 단골들에게 종종 상품을 추천했다.

이 대표는 “어느 날 한 손님이 찾아와서 추천해 준 상품이 대박 났다며 또 한 번 추천을 부탁한 적이 있다”며 “가장 기억에 남는 손님이고 즐거운 마음으로 추천해줬다”고 말했다.

 

   

 

같은 품목이라도 비료, 토질, 가꾸는 방법에 따라 가끔씩 반대의 결과가 생기는 경우도 있지만 이 대표에게 한 번 의뢰한 대부분의 단골들은 다음해 또 물어온다.

이 대표는 “단골손님의 기대도 있고 하는 일에 생긴 재미도 있어 이 일을 몸이 허락하는 한 계속할 예정”이라며 “자식이 원한다면 물려줄 의향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