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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세상 - 인터넷 패러디

   
 
`$$`차라리 절(부시 미 대통령) 죽여 주셈~`$$` , ‘내 무서운 친구(부시 미 대통령)를 소개합니다’지난 23일 이라크 무장단체에 납치됐던 김선일씨가 끝내 살해됐다는 비보가 전해지자 시민과 네티즌들의 분노가 폭발, 국내외 정치권에 대한 야유와 비난을 담은 패러디물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김선일씨 납치 장면 사진에 부시 대통령의 사진을 합성해 `$$`차라리 절 죽여 주셈~`$$`이라는 대사를 넣어 진정한 ‘원흉’을 바로 알라는 의미를 담고 있어 네티즌들에게 많은 공감대를 얻고 있다.

또 영화 <여친소>의 패러디물은 `$$`파병을 찬성한 당신에게만 내 무서운 친구를 소개합니다`$$`는 ‘<무친소>’는 부시와 노 대통령의 다정한 포즈를 담아냈다.

디지털 사진 포탈 사이트인 디시인사이드에는 김선일씨의 참수에 분노한 태권V가 “김선일씨를 살려내라”며 노무현 대통령,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부시 미국 대통령을 지구 밖으로 던져버린다는 내용의 패러디물이 등장하는가 하면, 살해직전 촬영된 동영상과 김씨 부모의 오열하는 모습이 합성된 ‘마지막 순간까지 불렀을 그 이름...어머니!’라는 작품은 네티즌들의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전국민이 울었던 이번 김선일씨 사건으로 네티즌들은 못다푼 ‘응어리’를 인터넷 패러디로 담아내고 있었다. 부조리한 세상을 비틀어주는 통쾌함을 느끼고, 때로 떠올리면 아픈 기억들의 조각들을 붙여놓은 패러디를 볼 때면 슬퍼지기도 한다.

그렇다. 인터넷 패러디는 네티즌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메마른 정보 사막의 오아시스이며 대리만족의 창구이다.

네티즌들 예리한 걸

“130만 화소, 130분 동영상 그런거 다 필요없다. 전화만 걸리면 된다!!! 디지털 익사이팅 ....애미콜” 최근 풀빵닷컴(www.pullbbang.com)에서 디지털 익사이팅 애니콜의 휴대폰 광고를 패러디한 동영상 광고.

이 패러디에는 가수 신신애씨의 ‘세상은 요지경’을 부른 대목을 옮겨 “40~50대는 전화만 걸리면 된다”는 카피로 신세대와 기성세대의 휴대폰 문화를 대조시켰다.

거침없는 풍자문화로 정착된 패러디가 붐이 일자 시민단체 ‘함께 하는 시민행동’(www.ww.or.kr)이 지난해 12월 1일 ‘제 1회 패러디 광고 대회’를 벌였을 정도.

이날 최우수작인 ‘SK 기업 광고’ 패러디는 “선거 치르시기 힘드시죠? 부탁하신 선거 자금입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라는 문구로 SK의 불법 대선 자금을 비웃었다. 또 이 광고의주체는 ‘대한민국을 더럽게 만든 힘 SK’.

또 “BC로 사세요”라는 광고 문구를 “빚지고 사세요”로, “인생 역전, 로또”를 “인생 여전, 로또”로 바꾼 작품 등이 나왔으며 이러한 문구들은 아직도 인터넷 상에서 회자되고 있다.

최근 패러디 뉴스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미디어몹(www.mediamob.co.kr)은 이미 공중파에도 선보였던 시사풍자 패러디 뉴스 프로그램으로 `$$`헤딩라인 뉴스`$$`를 서비스하고 있는 사이트다.

특히 이곳에서는 아주 천연덕스럽게 “고이즈미 총리 너 진짜 조심해야겠습니다”라는 속시원한(?) 멘트를 날리는 이명선 아나운서가 단연 인기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패러디는 전문가들의 전유물이었다. 하지만 이제 네티즌들은 문학, 영화, 광고, 코미디를 통해 전문가 못지 않은 솜씨로 예리한 풍자와 비판을 담아내고 있으며 인터넷상에서 공유한다.

이 때문에 인터넷 패러디는 신문, 방송 등의 언론에서조차 말하지 못한 정치, 사회 문제들 때문에 응어리졌던 국민들의 ‘답답’을 재빠르고 통쾌하게 날려주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