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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교육

코로나블루? 친구와 함께 놀면 문제 없어요

상갈초 2학년, 놀이수업 웃음꽃

 

[용인신문] 5교시 수업이 시작되면 상갈초등학교(교장 민동섭) 운동장에는 2학년 아이들의 웃음꽃이 피어난다. 저학년 전체등교가 실시된 후 지난달 26일부터 5교시 수업이 있는 월·화·금요일에는 2학년 전체 놀이수업을 진행한다.

 

화석술래잡기, 긴줄넘기, 투호, 제기차기, 8자 진놀이, 달팽이 진놀이 등 운동장 여기저기서 신나는 놀이판이 벌어진다. 아이들은 학급 구분 없이 원하는 놀이판에 들어가 마음껏 뛰놀면 된다. 한 가지 놀이에 푹 빠진 아이도 있고 마음에 드는 놀이를 찾을 때까지 여기저기 펼쳐진 놀이판에 기웃해보는 아이도 있다. 각 놀이판에서는 2학년 담임교사들이 아이들과 함께 하며 놀이 방법을 알려주기도 하고 놀이규칙을 아이들 스스로 합의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도 한다.

 

신용대 2학년 교사는 “아이들이 오랫동안 홀, 짝으로 나뉘어 등교하다 보니 같은 반 친구끼리도 낯설어했다”며 “친구들과 친해지는 데는 놀이가 최고인지라 다른 반 교사들과 놀이수업을 계획했고 여러 전통놀이 중에서 신체접촉 없이 할 수 있는 놀이들로 골랐다”고 했다.

 

코로나19로 오랫동안 집안에 갇혀 지낸 아이들이 친구들과 어울려서 마음껏 뛰어놀 수 있도록 하니 신체적, 정서적 건강은 물론 소외되는 아이들 없이 함께 어우러져 학교폭력예방 활동까지 일석삼조의 효과를 누렸다. 또 야외에서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신체접촉이 없는 놀이를 하다 보니 실내보다 바이러스 감염 위험이 더 낮았다.

 

상갈초등학교 2학년 교사들은 개학이 연기됐던 지난 3월부터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아이들과 전화로 상담하기는 물론이고 마을로 찾아가 한명 한명과 마을길을 나들이하면서 개별적 관계 맺기를 했다. 교사와 아이들이 신나는 놀이판을 만들 수 있는 것은 놀이 자체가 가진 힘이기도 하지만 3월부터 시도한 아이와 담임교사의 개별적 관계 맺기도 큰 역할을 했다.

 

교사들은 “미리 관계 맺기를 하지 않고 2학기에만 특별하게 놀이 수업을 준비했다면 지금처럼 아이들이 자연스럽지 못했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아이들은 “놀이 수업과 마을나들이 수업 덕분에 학교 오는 날이 너무 좋아요”라고 했으며 이런 아이들을 보고 학부모들도 함께 즐거워하며 2학년 교육활동에 적극적으로 호응하고 있다.

 

민동섭 교장은 “2학년 교사들의 교육활동이 아이들에게 큰 힘을 주고 있다”며 “앞으로도 아이들이 친구, 마을, 자연과 관계 맺을 수 있는 놀이와 나들이를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