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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

향기 홀로 가득하다… 화폭 가득 꽃의 향연

갤러리 카포레, 서양화가 김영란 초대전

 

 

 

화사한 작품 보고 있으면 저절로 힐링
18~31일 개최… 22일 ‘작가와의 대화’

 

[용인신문] 전통의 문양과 어우러진 꽃의 화사함, 꽃의 우아함, 꽃의 황홀함.

 

서양화가 김영란 화백의 꽃그림에 대한 주변의 찬사는 끝이 없다.

 

김 화백은 여기에 향기까지 담아낸 아름다운 꽃 그림으로 양평 나들이를 나간다.

 

최근 많은 예술인과 가족단위 관람객에게 핫플레이스로 뜨고 있는 예술복합공간 갤러리 카포레가 김영란 초대전 ‘향기 홀로 가득하다’를 18~31일(오픈행사 22일)까지 개최한다.

 

김 화백의 꽃그림과 양평의 푸른 언덕위에 자리 잡은 갤러리 카포레의 자연 풍광이 조화롭게 호흡하는 이번 전시회에서 코로나19로 쌓였던 모든 우울감을 떨쳐내고 행복을 만끽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올해는 모든 사람이 코로나 블루라고 해서 우울한 시점이잖아요. 장마도 유래 없이 길게 가고요. 사람들이 모두 우울해 있을 때 그래도 꽃은 어느 구석에서 고운 꽃을 피우며 향기를 뿜고 있어서 홀로 향기를 피우는 꽃처럼 우리도 우울한 것을 물려내고 일어나자는 의미에서 전시회 이름을 향기 홀로 가득하다라고 지어봤어요.”

 

전시회 제목도 꽃 그림만큼이나 아름답다.

 

이번 초대전에는 최근작 위주의 20여점이 선보인다.

 

김 화백이 최근 새롭게 시도하고 있는 이불 빨래와 어우러진 꽃 그림이다.

 

빨랫줄에 널어놓은 흰색 옥양목 이불 홑청과 전통수를 놓은 보자기가 바람에 가볍게 흔들리고, 꽃과 나비가 춤추는 그림을 감상하다 보면 어느새 우울도 가셔질 것으로 보인다.

 

“빨래를 널어놓은 것인데 거기에 전통보자기나 전통 문양이 있는 보자기를 하나씩 꼭 널어놨어요. 한국의 오방색이라든지 비단에 모란 그림 있는 보자기에요. 사람은 시간이 흐르면 죽지만 꽃은 계속 순환을 하잖아요. 옛날에 엄마들이 우리를 먹여 살리려고 손으로 비벼서 바지랑대(장대) 세워놓고 빨래를 빳빳하게 빨아 널어놓았던 기억을 떠올렸어요. 과거와 현대를 잇는 기억들이면서 한편으로는 빨래를 걸어 놓는다는 것은 더러운 것을 빨아서 정화시킨다는 의미도 있는 거잖아요. 코로나19와 장마 수재민들의 아픔이 빨래를 빨은 것처럼 깨끗하게 정화됐으면 좋겠다는 치유의 의미도 담았어요.”

 

이번에 그려진 꽃은 김 화백이 평소 즐겨 그리는 구절초, 수국, 모란 외에도 다양한 꽃 종류가 풍성하게 선보이고 있다.

 

“우리나라에 자생하거나 생활 속에 침투한 예쁜 꽃들이 많아요. 옛날에 엄마들이 채송화며 봉숭아를 좋아하셨지만 요즘 현대인들의 감각에 맞는 꽃들도 많이 있잖아요. 우리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겹 벚꽃, 불두화, 엉겅퀴, 산목련을 기존에 즐겨 그리던 수국, 구절초, 모란과 함께 그렸어요.”

 

꽃의 노래일까. 그러나 김 화백은 꽃의 언어라고 표현한다. 꽃과 대화하면서 마음의 치유를 받기 바라는 마음에서일 거다.

 

“꽃들의 언어라고 말하고 싶어요. 그래서 지금 조금 우울해 있는 사람들이 제 그림을 보면서 기분이 정화되고 행복해졌으면 좋겠어요.”

 

이번 전시회에는 부대 행사도 마련됐다.

 

22일(토) 오후, 오픈식을 앞두고 식전 행사로 심규순 명지대학교 무용과 교수가 살풀이춤을 선보이며 국악인 이윤선 씨의 민요 공연도 펼쳐진다. 또 김영란 화백의 춤추는 제자가 전시회를 축하하는 축원무도 선보인다. 이어 ‘김영란 작가와의 대화’가 2시 30분부터 3시까지 열리며, 3시부터는 오픈식이 펼쳐진다.

 

김영란 화백은 그동안 KBS, 마루갤러리 등에서 개인전 25회를 비롯해 단체전 및 초대전 350여회를 가졌다. 경향하우징페어 아트페스티벌 심사위원을 비롯해 대한민국환경미술대전, 경기미술대전, 행주미술대전, 나혜석미술대전, 수원화성공예대전 심사위원 등 다수의 심사위원과 북경올림픽초대전 자문위원, 한국, 일본, 필리핀 글로벌아트페어 자문위원 등을 지냈다.

 

저서로는 ‘내 인생의 수채화, 꽃의 유혹’ ‘수채화로 쓴 일기’ 등이 있으며, 현재 한국미협용인지부 부지부장, 수수꽃다리갤러리 대표, 한국회화의 위상 자문위원, 봄의 향연, 매여울수채화 및 7개 단체 지도교수 등을 지내고 있다. 문의 (031)775-53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