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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의 문화예술인

연기 지도·연출·극본 ‘1인 3역’
어린이뮤지컬 무럭무럭 성장

용인의 문화예술인 6. 리틀용인 단장 이효정

 

 

 

[용인신문] 어린이뮤지컬단 리틀용인을 이끌고 있는 이효정 단장. 그녀는 연기 지도와 연출은 물론 극본까지 1인 다역의 단장 역할을 수행해 내면서 오늘날의 리틀 용인을 키워냈다. 어린이들이 주인공이 되어, 어린이들의 마음을 담아, 어린이들을 위해 뮤지컬을 만드는, 이 세상에서 단 하나밖에 없는 어린이뮤지컬단을 만들겠다는 의지.

 

지난해 연말 창작뮤지컬 ‘모글리가 된 아이’ 공연은 최고의 인기였다. 크로마키 기법까지 동원해 보다 실감나는 뮤지컬을 만들어냈을 때 기쁨은 한없이 컸다.

 

그녀가 용인 최초로 어린이뮤지컬단을 창단한 것은 2005년이었다. 당시 문화예술에 대한 인식과 운영 여건이 열악한 지역에서 극단을 창단한다는 것은 모험이었다. 성인 극단도 운영이 어려운 마당에 어린이뮤지컬단 창단은 더 많은 용기를 필요로 했지만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리틀용인은 창단부터 지금까지 용인지역 어린이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면서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다. 첫 오디션부터 50명 넘는 어린이들이 대거 몰려들면서 성황을 이뤘고, 그 열기는 해를 거듭할수록 더해가고 있다.

 

처음부터 인기가 넘친 것은 이효정 단장의 열정 때문이었다. 연극영화학과를 졸업하고 국립극단 연수배우로 활동했던 그녀는 용인YMCA 어린이극단 토리 단장시절부터 신체훈련 등 체계적 트레이닝으로 유명했다. 어린이들의 성격 극복은 물론이었다. 소극적이던 아이들이 밝고 적극적으로 변했다. 당연히 엄마들 사이에 이 단장에 대한 소문이 번져나갔고 너도나도 자녀를 입단시키기 위해 줄을 섰다.

 

토리를 재창단한 리틀용인의 단원들은 처음부터 자신감이 넘쳤고 학교에 가면 친구들로부터 부러움의 대상이 됐다. 회장, 부회장, 반장, 부반장이 줄줄이 쏟아졌고 예중, 예고, 대학 진학까지 막힘없이 이어지면서 리틀용인의 주가는 점점 높이 치솟았다.

 

창단 15년이 지난 지금 전문 트레이너들의 지도 아래 어린이뮤지컬단 최고의 기량과 명성을 두루 갖추고 매 공연마다 전석 매진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팬클럽까지 형성돼 있다.

 

특히 과거와는 달리 애당초 뛰어난 기량을 갖춘 뮤지컬 꿈나무들이 앞 다퉈 입단하기 위해 오디션 경쟁에 뛰어드니 극단의 경쟁력이 더욱 높아졌다.

 

                     

 

이효정 단장은 원래 연극배우였다. 연영과 졸업과 동시에 국립극단에서 연수활동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연극배우로서의 원대한 꿈을 키워가던 중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하루아침에 배우의 삶을 포기해야 했고 전혀 계획에도 없던 단장의 길을 걷게 됐다. 하나를 잃고 다른 하나를 일으켜 세울 수 있던 것은 연극에 대한 열정 때문이었다.

 

이 단장이 국립극단에서 활동하던 96년에는 국립극장에서 ‘춘향아, 춘향아’에 비중 있는 명월 역으로 캐스팅 돼 주변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았다. 명월 역에 충실하기 위해 머리까지 빡빡 밀었을 정도로 그녀의 배우의 꿈은 뜨거웠다.

 

연수단원을 마치고 97년에 극단 연우무대 객원단원으로 캐스팅 돼 서울연극제 출품작인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에 출연했다. 신인배우상을 꿈꾸며 예술의전당에서 3회 공연을 마치고 귀가 도중에 교통사고를 당했다.

 

전혀 예상치 못한 사고로 목을 심하게 다쳐 6개월 동안 입원하면서 그녀의 연극 인생이 송두리째 달라졌다. 당시 재기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언제든지 서울로 올라간다는 생각으로 서울 근교인 용인으로 거처를 옮겼다. 그러나 그것이 오랜 인연이 될 줄 몰랐다. 뿐만 아니라 그것은 이효정 인생의 전환점이기도 했다.

 

“연극을 너무 하고 싶었는데 너무 짧았죠. 학교 다닐 때부터 좋은 역을 맡았고 졸업 후에도 연극의 길을 잘 걷고 있다가 하루아침에 교통사고라는 인생의 큰 시련을 맞은거죠.”

 

 

창작뮤지컬 ‘모글리가 된 아이’ 최고의 인기
크로마키 기법 동원 실감나는 무대 선사
연말 공연예정 ‘묘지공주’ 벌써부터 기대감

 

용인에 내려와서 그냥 있지 못했다. 동네 어린이들을 모아놓고 동화책을 읽어주는 등 봉사활동을 하다가 집 근처에 YMCA가 생기자 어린이 연극교실을 제안했고, 학부모들의 반응이 뜨겁자 1999년 정식으로 용인 YMCA 어린이극단 토리를 창단했다. 아이들이라 한시도 가만히 서있지를 못했다. 협업자 없이 춤과 노래가 있는 공연을 지도하게 됐다. 아이들이 춤추고 노래하는 것을 좋아했다.

 

그후 그녀는 토리를 그만두고 정식으로 어린이뮤지컬단을 창단했다. 초창기 때만 해도 배우의 꿈을 버리지 못한 터라 이 단장은 마음의 갈등을 겪었다.

 

“이렇게 오래할 줄 몰랐어요. 처음에는 언제든 서울로 배우하러 올라갈 것이라고 생각 했죠. 2008년부터 학교에서 예술 수업을 진행하는 예술강사로도 활동하게 됐는데 그때 예술 교육의 중요성을 절감했어요. 그후 우리나라 제1기 문화예술교육사 자격증까지 땄고 계속 강사로 활동하면 할수록 리틀용인에 대한 책임감이 커졌어요.”

 

연극만 했던 배우였던 터라 처음에는 이것저것 챙겨야 하는 연출이 벅찼다. 어려움을 이겨내고 시행착오도 거치면서 노하우를 터득했고 지금은 현장에서 바닥부터 다진 빈틈없는 실력을 자랑한다.

 

그녀는 국립극단에 들어가서 장민호씨 등 대배우들 아래서 연기를 배웠다. 체계적 시스템이 작동하는 국립극단에서의 경험은 리틀용인을 이끌어가는 데 알게 모르게 큰 힘이 됐다.

 

        

 

리틀용인은 원주아동극페스티벌 때 수차례 개막작에 올랐고, 김천 국제아동극페스티벌 페막작에도 올라 이미 전국적으로 실력을 과시했다.

 

지난해는 교보문고 측에서 교보문고 동화공모전 작품 중 하나를 골라 뮤지컬 작품화하자는 제안을 받았다. 이 단장은 ‘묘지공주’를 선정해 올해 연말 정기공연작으로 무대에 올릴 계획이다. 리틀용인의 비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다.

 

이 단장은 올해 초 명지대학교 대학원에서 뮤지컬공연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했고 곧바로 박사과정에 들어갔다. 앞으로 뭔가를 제대로 보여주겠다는 다짐이 아닐까 싶다.

 

“리틀 용인의 자랑거리는 무궁무진합니다. 보컬, 안무, 신체지도 등 전문 스텝진을 비롯해 기획, 분장, 의상, 소품, 헤어 등 스텝을 맡은 자모들 모두 똘똘 뭉쳐있습니다. 재능 넘치는 어린이들의 열정 또한 대단하지요.”

 

이 단장과 리틀용인 가족들이 뿜어내는 열기와 실력은 올해 연말 무대에 오를 ‘묘지공주’를 벌써부터 기대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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