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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

신년 문화기획 ‘교육가족’

신승만 용인시 강원도민회 기흥지회장

[용인신문] “너도나도 명문대 우리 아이들은 적성이 먼저”

 

“남들 다 시키는데 우리만 이래도 될까.”

 

자녀 교육 앞에 여지없이 흔들리는 부모들.

 

중학시절 진로탐색 적기 판단 자녀 좋아하는 전공 찾기
2녀1남 요리·특수교육·드론 ‘3인3색’ 미래인재 무럭무럭

 

 

‘대학은 학교가 아니라 학과 선택이 중요하다’고 말하면서도 결국 부모가 먼저 무너지고 마는게 우리나라 교육 현실이다.

 

그러나 확고한 신념으로 일찌감치 자녀의 적성과 재능을 찾아 길을 열어주고 있는 아빠가 있다. 신승만 용인시 강원도민회 기흥지회장(전 용인시의원)이 주인공이다.

 

“저만 그런 것도 아닐텐데요 뭐. 많은 부모들이 저처럼 하고 있을 겁니다.”

 

그의 말대로 그런 부모가 많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나라 교육 풍토에서는 꽤 큰 용기를 필요로 한다.

 

신승만 회장은 신념대로 실천해 소위 자식 농사에 성공을 거두고 있다.

 

신 회장은 애들 중학교 시절부터 본격적으로 진로에 관심을 가졌다. 자신이 과거 목공예로 전국기능대회에서 입상한 경험을 돌이켜보면 무언가 기술을 배우는 시기가 고등학교 3년 기간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중학교 3학년 때 방향을 정하면 고등학교 때 곱셈의 속도, 아니 제곱의 속도로 숙련된다고 생각했다.

 

물론 초등학교 때부터 자녀 적성을 찾으려고 노력했지만 흥미가 바뀌었기 때문에 중학교 시절을 본격적인 탐색의 시기로 본 것이다.

 

 

 

그는 2녀 1남을 뒀다. 장녀 신리라, 둘째딸 신지슬, 막내 아들 신서윤 군.

 

장녀 리라는 현재 서원대 호텔조리학과 졸업을 앞두고 3월이면 호주 시드니 브리지번에 있는 스시키요에 매니저로 간다. 물론 서원대학교에서 추천했다.

 

리라는 고등학교 성적이 중간 정도였다. 학원은 보냈지만 공부를 강요하지 않았다. 요리를 좋아하는 리라에게 요리학과에 수시원서를 내면 어떻겠냐고 물었고, 리라도 좋아하며 즐겁게 준비했다. 중학교시절부터 리라는 집에 친구들을 불러서 카레며 돈까스 쿠키 케익을 만들어주는 것을 좋아했다. 서원대학교에 처음 입학해서는 중간성적이었다. 그러나 곧 각종 요리경연대회에서 대상, 금상을 몇 개씩이나 수상을 하게 되면서 자신감이 붙은 리라는 졸업할 때까지 수위권에 들어 내내 장학금으로 공부했다. 현재 영양사 면허시험에 합격했고 호주 출발을 기다리고 있다.

 

“소위 명문 대학을 나와서도 취업을 못하고 놀고 있거나, 평범하게 자영업을 차리는 경우를 주변에서 많이 봅니다. 리라는 공부 보다는 요리를 좋아했습니다. 적성과 미래 직업까지 고려한 학과 선택은 아이에게 자신감을 주었고 스스로 인생을 개척해 나가는 힘을 갖게 했습니다.”

 

둘째 지슬이는 어렸을 때부터 엄마를 따라 다니며 장애인을 위해 봉사하는 것을 좋아했다. 그 아이는 자연스럽게 특수교육학과에 입학했다. 졸업 후에는 장애인 특수학과 교사로 활동할 계획이다.

 

 

 

막내 서윤이는 아직 고등학생이다. 어렸을 때 탁구를 좋아했지만 용인에 탁구교육을 시킬 만한 인프라가 없었다. 군포 등 외지로 나가 배워야 했기 때문에 결국 포기 했다. 운동을 워낙 좋아했기에 탁구 대신 축구부 활동을 하던 지윤에게 “지금 네가 아무리 축구를 열심히 해도 국가대표 축구선수를 할 수 없다. 다른 진로를 찾아보는 게 어떻겠니”라면서 평소 컴퓨터 분해, 조립에 손재주를 갖고 있는 아들에게 드론을 권했다. 현재 서윤이는 드론에 빠져 추워도 드론학교에 나가고 주말에도 드론학교에 나간다. 대학은 드론학과나 항공학과를 선택할 계획이고 군대에서도 드론을 하게 되면 서윤이의 커리어가 쌓여 직장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

 

“남이 가지 않은 길을 찾아 미리미리 준비를 시키는 것이 부모의 도리라고 봅니다. 아이가 찾지 못하면 부모가 도와줘야죠. 결국 공부하고 준비하는 부모가 미래에 자녀들이 역량을 발휘하며 행복하게 잘 살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것이라고 봅니다.”

 

신 회장은 한 때 모 대학교에서 강의를 할 때 학생들과 상담을 해보면 “희망이 없다, 취업 못하면 어떡하냐”며 중압감에 시달렸다고 말한다.

 

외형은 멀쩡한데 심리적, 정서적으로 문제 있는 학생들. 고등학교 때는 대학입시로 찌들고, 대학에 가서는 취업 때문에 찌들어버리는 아이들의 미래를 건강하게 만들어주는 부모들의 현명한 지혜가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