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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

“소학, 현대적 재해석 필요” 주장 제기

정암 조광조 선생 서세 500주년 기념 학술회의

 

[용인신문] 정암 조광조에 대한 스토리텔링이 단순하게 기묘사화로 죽임을 당한 스토리로만 끝나서는 안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 최근 서원이나 향교, 초등학교 등에서 인성교육 텍스트로 즐겨 선택되는 ‘소학’이 현대적으로 재해석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정암 조광조 선생 서세 500주년 기념 학술회의에서 윤유석 역사문화콘텐츠연구원 선임연구원이 ‘정암 조광조의 담론과 스토리텔링을 위한 소재 고찰’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이번 학술회의는 ‘조광조에 대한 역사적 평가와 심곡서원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지난 26일 심곡서원 주최, 경기학회, 역사문화콘텐츠연구원 주관, 한양조씨 문중 후원으로 심곡서원에서 개최됐다.

 

윤 연구원은 발제에서 “조광조가 유교적 이상 정치를 현실로 구현하기 위해 급진적인 개혁을 하다가 죽임을 당한 기묘사화의 주인공으로만 주로 이야기 되고 있다”며 철학사적 관점이 보완될 때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물음에 용기, 신념, 확신, 강직, 선함, 지켜냄 등의 메시지를 얻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윤 연구원은 이와 함께 조선시대 수신의 기본서로써 조광조 등이 보급에 힘썼던 소학을 옛것 그대로 교육하는 문제을 지적하면서 현대적으로 맞게 고치고 재해석해 보급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신창희 한국외국어대학교 글로컬창의산업연구센터 연구원은 이날 ‘서원의 가치 구분과 활용기획 전략:심곡서원 중심으로’ 발제를 통해 심곡서원 활용기획 전략을 제시했다.

 

신 연구원은 먼저 기존에 운영되고 있는 활용프로그램의 현황을 살폈다. 문화재청에서 2019년에 발간한 ‘2019지역문화재 활용사업 290선:문화유산 유유자적’ 책자에 의하면 심곡서원이 그간 ‘뜻밖의 향교, 뜻밖의 서원’ ‘화조풍월, 신 풍류체험’ ‘용인의 조선 선비 열전’ ‘향교‧서원 1박2일’ 등 총 4건이 제시돼 있음을 밝혔다. 신 연구원은 이들 프로그램이 보편성, 특수성, 경관성 측면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음을 지적했다.

 

그는 한국의 서원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현 시점에서 더구나 심곡서원이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사적 제530호)인 점을 들어 국내외 문화관광 수요에 대한 체계적 대비가 필요함을 지적했다. 신 연구원은 보편성, 특수성, 경관성에 천착해 활용기획을 세워야 함을 제시했다.

 

우선 보편성 측면에서 심곡서원을 선비로 끌어낼 수 있는 인간성, 도덕성 등의 보편성을 통해 가장 넓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고 했다. 또 현재 지역주민에 집중돼 있는 활용기획을 보완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숙박체험을 운영하고 있는만큼 외국인을 대상으로 서원스테이를 운영하고, 도덕윤리적 가치와 선비로 대변되는 인간상에 대한 교육 체험 프로그램 기획도 제시했다.

 

심곡서원이 도심에 위치한 경관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심곡서원과 조광조 묘 주변에 문화적 체험을 할 수 있는 공원 및 상징물을 설치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근처의 충렬서원, 용인향교와 선적으로 연결해 지역 유교자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경기도에서 복원 조성한 옛길인 영남길과 선적 연결을 통해 심곡서원을 찾는 관광객을 늘리고 정주형 활용에서 이동형 활용을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경기학회장이며 역사문화콘텐츠연구원장인 강진갑 회장은 이날 ‘동아시아 유교의 새로운 이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과거 성리학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현대인의 눈높이에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이황직 교수의 군자들의 행진을 예로 들며 유교는 한국사회에 여전히 유효한 사상 자원이라며 단 과거 국가 종교의 환상에서 벗어나 문중이나 학통의 차이를 넘어 시민사회로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래야만 유교가 살아있는 종교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