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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농(愚農)의 세설(細說)

개는 날아 온 돌을 보고 화내지만
던진 사람에게 화낼 줄은 모른다.


맹자가 제나라 선왕과 도담을 나눈다. 군주가 신하를 자신의 손발처럼 소중하게 여기면 신하는 군주를 자신의 심장 같이 여길 것이고, 군주가 신하를 개나 말처럼 하찮게 여긴다면 신하는 군주를 자신과 아무 관계없는 일반인 정도로 여길 것이다. 군주가 신하를 흙덩이나 지푸라기 같이 천하게 여긴다면 신하 또한 군주를 원수로 여길 것이다.


이 말 끝에 나온 말이 나라의 형벌을 맡은 법무부장관이 자기 휘하의 관원들이 백성들의 죄를 제대로 다스리지 못한다면 그런 법무부장관을 어떻게 하겠느냐고 묻는 장면이 나온다. 그러자 왕은 일언지하에 그런 무능한 법무부장관쯤은 즉시 파면해 버리겠다고 답한다. “그랬음에도 나라가 잘 다스려지지 못한다면 어떻게 하시겠소?”라며 재차 물으니 이쯤에서는 왕이 좌우를 둘러보고 딴전을 피우며 다른 이야기를 하더라고 맹자 책은 기록하고 있다.<사사불능치사士師不能治士 즉여지하則如之何 왕왈王曰 이지已之 사경지내불치四境之內不治 즉여지하則如之何 왕고좌우이언타王顧左右而言他. 梁惠王下6>


가정이든 사회든 국가든 어느 곳에서든 천하의 근본은 한 사람에서 비롯된다제나라 사람으로 금을 탐낸 자가 있었다. 아침에 옷을 입고 시장에 갔다. 금파는 가게에 가서 제 딴에는 아무도 모르게 금덩이를 들고 나왔다. 사람들은 그가 신분이 높은 자임을 알고는 두렵기도 했고 이런 저런 이유를 들어서는 잡아가지도 않고 감옥에 넣지도 않았다. 그렇게 세월이 흐른 어느 날 신참내기 포졸하나가 신입사원으로 들어와 미제사건으로 묻힐 뻔한 이 금 도둑을 체포했다. 그리고는 물었다. “백주대낮에 저자거리에서 겁도 없이 금을 훔치다니 무슨 심사로 그렇게 했느냐며 묻자. 도둑은 말한다. “그때는 금만 보였고, 그 외에 다른 것은 보이지 않았다네. 그리고 난 훔친 것이 아니라 가져왔을 뿐이네”<열자列子. 내몽고 하윌라 번역본 재인용> 드디어 문재인 대통령 입에서 단발마 탄성이 터져 나왔다. ‘고 장자연’ ‘김학의그리고 버닝썬민의를 대변하지 못하는 민주주의는 위험하다. 고래로 죄는 지은대로 가고, 덕은 쌓은 대로 간다고 했다. 권력이 있다한들 얼마나 있겠으며, 돈이 있다한들 몇 푼어치나 있겠는가마는, 이 모두가 인성을 제때 배우지 못한 결과에 대한 혹독함이랄 밖에.

<용인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