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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농(愚農)의 세설(細說)

천지 창조이래 극한직업 ‘0’ 순위 어린이집 교사


가난한 사람이 예를 잃으면 상스러워지고(貧者失禮及卑), 부자가 예를 잃으면 천박해 지고(富者失禮及賤), 남편이 예를 잃으면 어리석어지고(夫者失禮及愚), 아내가 예를 잃으면 화가 집에 미친다(妻者失禮家及禍). 송문습여록(宋門習與錄)에 나오는 말이다. 여기서 습여는 습여지장(習與智長 버릇은 지혜와 더불어 자라나고), 화여심성(化與心成 변화는 마음과 더불어 이룩된다)에서 출전으로 소학 초두 주자의 말이다.


군자는 남의 아름다운 점은 도와 이루게 하며, 남의 나쁜 점은 이룩되지 못하게 하지만 소인은 이와 반대다. <자왈子曰 군자君子 성인지미成人之美 불성인지악不成人之惡 소인반시小人反是. 논어論語 안연편顔淵篇>.


세상엔 넘어서는 안 되는 선이라는 게 있다. 우리 사회는 이를 모르지 않지만 애써 지키려 들지는 않는다. 그 결과는 참혹하다. 이러 일을 누구보다도 뼈아프게 겪은 중종 때 박세무는 손자 만큼은 이런 식으로 성장하지 말라는 의미에서 손수 손자를 가르치기 위해서 수진본으로 성현의 명구를 엮는데 동몽선습(童蒙先習)이다.


첫 구절은 이렇게 시작 된다. 천지지간(天地之間) 만물지중(萬物之衆) 유인최귀(唯人最貴) 하늘과 땅 사이에 있는 모든 것들 중에서 오직 사람만이 가장 귀하다는 말이다. 이유는 곧 사람이 귀함은 배우기 때문일 것이고, 더 나아가 배운 것을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논어 위정(爲政)편은 이렇게 말한다.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어둡고(학이불사즉망學而不思則罔), 생각만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롭다(사이불학즉태思而不學則殆).


며칠 전 김포의 한 어린이집 교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한다. 기사에 따르면 혹자가 누군가에게 전해들을 말을 마치 자신이 직접 눈으로 본양 인터넷 어딘가의 모임에 글을 써댄 것이 화근이었다.


여타의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진위파악은 고사하고 저런 처 죽일 년급으로 매도하며 성토하기를 아끼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충만까지 했다. 이미 어린이집 교사는 죽었는데 추모 아니라 그보다 더한 것을 한들 죽은 자가 어찌 살아 돌아오랴. 대한민국 어린이집 교사에 대한 처우는 그야말로 형벌 수준이다. 5분은커녕 5초도 쉴 틈이 없는 게 교사의 처지다. 노예도 노예도 이런 노예는 없다. 국가는 이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 우선적으로 교사1명당 학생 수는 무조건 3명으로 제한하고 월급은 국회의원보다 100만원만 더 많이 줘야한다. 폭군 연산군도 저를 길러준 유모에게는 후했거늘, 폭군 연산군만도 못하데서야.<용인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