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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농(愚農)의 세설(細說)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불태(百戰不殆)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불태(百戰不殆)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7일 대한민국 제19대 대통령 취임 100일을 맞아 청와대 영빈관 기자회견장에서 한반도에서 두 번째 전쟁은 없다고 천명 했다.

 

대통령의 입에서 전쟁이란 말이 나올 정도면 분명 거기에는 그만한 뭔가가 있다는 말로 해석되기에 충분했다. 옛말에 초윤장산(硝潤張傘)이라 했다. 주춧돌이 젖어 있으면 우산을 펼치라는 말인데 대통령이 저런 말을 했을 정도면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다는 말이다.

 

전쟁은 크게 두 가지로 압축된다. 손자병법에서 말하는 마음을 흔들어 사기를 꺾어 이기는 부전승(不戰勝)과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에서 말하는 힘의 중심에 결정타격을 가하는 섬멸전(殲滅戰)이다. 분명한 것은 구슬은 빼놓은 채 화려하게 장식된 구슬상자만 사는 매독환주(買櫝還珠)의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서 전쟁의 진정한 승리는 누군가를 살상하는 하책(下策)의 승리가 아닌 싸우지 않고 이기는 승리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不戰 而屈 人之兵 善之善者也>

 

더 쉽게 말해서 적장(敵將)으로 하여금 전쟁 자체를 꿈도 못꾸게 해야 한다는 말이다. 본래 손자병법이라는 책은 손자병법서만 딸랑 읽어서 될일이 아니다. 손자병법 책만 딸랑 읽으면 병도(兵道)를 알 수가 없다. 병가(兵家)의 성전(聖典)으로 불리는 손자병법 책은 총 13편으로 글자 수라야 고작 5900字 前後쯤 되지만 법가와 도가 사상이 그 책에 뼈대를 이룬다. 그래서 손자병법을 읽을 때는 반드시 노자의 도덕경과 한비자 책을 좌우서로 놓고 읽어야한다. 그래야 만이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불태(百戰不殆)라는 인간사를 꿰뚫는 촌철살인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것이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는 이 경구는 시대를 초월하여 어느 상황에서도 그 누구에게도 해당되는 인간사 최고의 경책(警策)이 아닐 수 없다. 이 말은 생사를 가늠하는 전쟁을 앞둔 병사에게도 해당 될 것이고, 온가족의 흥망성쇠를 책임진 가장의 창업 현장에서도 해당될 것이다. 적을 모르면서 나조차도 모른다면 백번 싸운들 반드시 패한다<不知彼不知己白戰泌敗>.

적을 모르지만 나를 안다면 한번은 이기고 한번은 패한다<不知彼而知己一勝一敗>. 다만 분명한 것은 군주는 노여움으로 싸움을 일으켜서는 안되고 장수는 분노로 전쟁에 임해서는 안 된다<主不可以怒而興師 將不可以慍而致戰.<孫子 火攻篇. 老子道德經68章 善爲士者 不武>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