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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농(愚農)의 세설(細說)

지도자로서 안철수는 끝났다.


지도자로서 안철수는 끝났다.

 

진나라 시황제는 공자 왈 맹자 왈 하는 자들을 탐탁지 않게 여겼다. 공부만 잘하는 모범생은 난세를 헤쳐 나갈 수 없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 결과가 분서갱유(焚書坑儒).

 

반면에 역기능도 있는데 진퇴교붕(進退交崩)이다. 요즘말로하면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말이다. ()은 출사로 신하가 임금 앞에 나아감의 때의 적절함이요, (退)는 어떤 사안의 실정으로 인한 책임을 지고 임금이 백성에게서 물러나는 때의 적절함이다. 이것을 주자는 소학 책을 지어 어린아이들이 지켜야하는 삼절사도(三節四道)로 명문화시킨다.

 

삼절(三節)은 쇄소· 응대· 진퇴(灑掃應對進退) 지절(之節)을 말하고, 사도(四道)는 애친경장융사친우(愛親·敬長·隆師·親友) 지도(之道)를 말한다. 소학(小學)이란 소자지학(小子之學)으로 소학교에서 배우는 글인데 훗날 주자가 제자 유청지(劉凊之)에게 명해 어린이가 배울만한 책을 짓게 해서 주자가 교감(矯監)한 책이다. 조선임금 숙종(肅宗)은 소학서(小學序)에서 왈, 소학(小學)은 하위이작야(何爲而作也)오 고지인(古之人)이 생보팔세(生甫八歲)어든 필수시서(必受是書)하니 즉 삼대교인지법야(卽三代敎人之法也).

 

소학은 어찌하여 지었는가. 옛사람은 낳은 지 겨우 8세가 되면 반드시 이 책(小學)을 배웠으니 즉 삼대<夏 商 周>시대에 사람을 가르치던 법이다. 여기 삼절사도 교육에서 중요한 것은 내경외공(內敬外恭)을 상징하는 진퇴교육이다.

 

어려서부터 말할 때와 침묵할 때, 나아감과 물러남의 때를 명징하게 몸에 습관 되도록 가르쳤던 것이다. 기억할 것은 8세에 소학을 배우기 전에 7세 때 이미 남녀칠세부동석(男女七歲不同席)을 해야 한다.

 

다시 말해서 일곱 살쯤 됐으면 앉을 자리와 앉지 말아야할 자리 정도는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는 말이다. 옛사람은 누구나 어려서부터 이것을 몸에 습관화 한다. 그리고 성장하면서 때를 기다린다. 그러나 현대인들은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라며 귓등으로도 안 듣는다. 물론 안 들어도 된다. 나는 꽃을 주었지만 받는 사람이 못으로 받아 가슴에 못이 박혔다면 그건 못이다. 그러나 건곤일척의 기회가 왔을 때 귓등으로도 안 들었던 사소한 그까짓거? 때문에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 파면 대통령 박근혜와 당내 녹취록 조작사건속의 안철수가 그랬다. 지도자로서는 아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