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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농(愚農)의 세설(細說)

김승연 회장의 자식농사 참혹 하구나

우농의 세설 

 

김승연 회장의 자식농사 참혹 하구나

 

 

천하인간 누구에겐들 늙지 않은 이가 없다. 세상에서 가장 공평한일이 백발이다. 귀하고 돈 있는 자라해서 용서한 적이 없다.(世間公道唯白髮 貴人頭上不曾饒)” 라는 두목(杜牧)의 글에 대해 청나라 가경제 때 관리였던 두문란(杜文澜)은 자신의 책 고요언에서 현문(賢文)하길 천년 된 땅에 주인이 800번이나 바뀌니 토지가 주인이요, 사람이 객이다.(千年田地八百主 田是主人人是客)”라는 말로 돈푼께나 있다고 거들먹거리는 인간의 오만함에 방점을 찍는다.

 

근자에 이르러 어느 부잣집 도련님들이 지애비 뒷배만 믿고 하늘 땅 사방 곳곳에서 지랄발광을 했다는 보도가 뒷배 없는 뭇 국민들의 뒷맛을 씁쓸케 한다. 아무리 돈이면 다라지만 이 돼먹지도 못한 인간 말종 같은 것들 때문에 가뜩이나 힘든 하루가 더 힘겹게 되는 것만은 사실이다. 물론 그들이 그렇게 발광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지 애비의 막대한 돈의 힘이 어느 정도 인가를 만천하에 증명해 보고 싶었을 것이다. 그 중심에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과 그 집구석이 있다.

 

본래 천것이 잇속은 밝은 법이라는데 사마천은 화식열전에서 범려의 셋째아들 예를 들어 천금을 가진 집안의 자식은 저자 거리에서 욕을 보지 않는다.”고 했다.(千金之子 不死於市)

 

연전 보도에 의하면 둘째 아들이 룸쌀롱에서 술 먹다가 흠씬 터진 일이 있다. 이에 분기탱천한 애비 김승연 회장은 체어맨 승용차 10대에 깽들을 나눠 태우고 손수 진두지휘 하에 그 술집을 중심으로 청계산 라인으로 이어지는 거점 타격이 아닌 포괄 타격으로 조져버린 일이 있다. 세간에는 판사님 어퍼커트를 아십니까라는 사건으로 알려진바 있다.

 

부모심정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요번에는 김 회장의 셋째 아들이 술집에서의 인간말종에게서나 있을 법한 행동이 튀어나온 것이다. 술이 문제인지 사람이 문제인지는 학자들의 연구 몫이겠으나 농부가 농사를 짓는 일은 곡식을 쌓아 굶주림을 방비함이고(積穀防饑), 아비가 자식을 기름은 늙음을 대비하기 위함인데(養兒代老). 이러한 반 사회성의 일을 두고 김 회장의 자식농사는 참혹 하구나라고 해야 하나 아니면 남자가 술 한 잔 먹고 그럴 수도 있는 일이지 뭐.”쯤으로 애써 외면해야 하나.

 

자녀의 행위를 이끄는 것은 가풍에서 오는 주관적 사상과 문화적 소양에 기인한다. 전국책(戰國策)에 적우침주(積羽沈舟)라 했다. 깃털도 쌓이면 배를 가라앉힌다는 말이다. 돈푼께나 있다고 싸가지 없이 굴진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