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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농(愚農)의 세설(細說)

역량이 안 되면 무조건 내려와라.

 

역량이 안 되면 무조건 내려와라.

 

대한민국 국가체제 수립 일을 1948815일로 본다면 2017년은 고희(古稀)를 맞는 해다. 공자 죽음 이면에는 제자 자로 죽음의 충격이 있다. 자로가 관을 쓴 채로 목이 잘려 머리가 소금에 절여 공자에게 배달된다. 이때 공자나이 71세다. 이일 후 공자는 집안에 있는 젓갈을 모두 버리고 죽을 때가지 젓갈을 입에 대지 않는다. 젓갈을 버린 일주일 후 자신의 일생을 회고 하는데 그 마지막 말이 칠십이종심소욕불유구(七十而從心所慾不踰矩). 남자 나이 70세쯤 되면 뭘 하든 법도에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다. 제자자로의 죽음에 대한 스승 공자의 처음이자 마지막 헌사(獻詞).

 

보도에 의하면 세수 70이 넘은 인명진 목사가 내시와 환관 천국으로 지칭되는 집권 여당의 수장 내시라는 별칭을 가진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를 내쳤다 한다. 그 중심에 국민 4프로 지지율을 자랑하는 정지된 대통령 박근혜가 있음은 자명한 일. 이정현 새누리당 전 대표하면 쌩뚱 맞게도 전혀 정반대의 도와 절의에 가득 찬 도은(陶隱) 이모(李某)<숭인崇仁>가 오버랩 된다. 일찍이 삼봉 전도전은 태조 이성계 즉위교서를 17개 항목으로 작성하는데 마지막 17번째 항목에서 태조 이성계의 즉위를 반대하는 자들에 대한 반역도 56인의 죄상과 처벌을 기록한다. 정도전은 자신의 스승인 목은 이색을 처단하는 것을 필두로 가장 친한 벗 도은(陶隱) 이모(李某)<숭인崇仁초여정도전위우(初與鄭道傳爲友)종유 최구(從有最久)>를 전라도 순천으로 유배를 보냈고, 그곳에서 곤장을 쳐 죽게 한다. <태조실록 1823(壬申)> 이후로 선비들 사이에 순천은 도와 절개의 땅으로 각인된다. 순천은 곡성 출생 이정현에 있어서 영호남이 극명한 시대에 국민의 이름이 아닌 영남주군 박근혜 이름을 걸고 호남 땅에서 금배지를 달아준 입지전적의 정치적 출향지이다. 세상은 그런 그를 일러 박근혜의 복심이라 불렀고, 그 또한 그 말을 매우 흡족해하며 평생을 가슴에 고이고이 간직하며 산다. 그런데 문제는 그 주군의 권력은 끝났고, 민심은 돌아섰고, 몸은 벼랑 끝에 서 있다는 거다.

 

분명히 밝히 나니 그는 주군 박근혜를 구할 위치에 있었다. 그럼에도 구하지 못했다. 바꿔 말해서 큰일 하기엔 아둔하단 말이다. 잊지마라. 주군(主君) 박근혜에게는 신의 한수가 있음을. 어쩜 이미 놨는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