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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농(愚農)의 세설(細說)

우농의세설-이제는 만나야한다

<우농의 세설>

이제는 만나야한다.

중국 남송이 멸망한 1279년쯤 남송(南宋) 말에서 원(元)나라 초에 걸쳐 활동했던 증선지(曾先之)는 기존의 18종의 역사서를 저본으로 종합 역사서인 사략을 편찬하는데 이를 고금역대 십팔사략(古今歷代十八史略)이라한다.

사략에는 수많은 고사가 나오는데 중구난방(衆口難防)도 그중하나다. 새김을 하면 대중의 소리는 막기가 어렵다 쯤 된다. 주(周)나라 제10대 려왕(勵王)은 폭군이다. 불평분자는 사찰했고 비방하는 자는 색출해서 죽였고, 그것도 모자라 가가호호 조를 짜서 선동자를 밀고하면 포상을 했다. 백성들은 두려워 입도 뻥긋 못했다. 참고로 가화위국(家化爲國-가정을 바꿔 나라 되게 함)의 북한독재자 김일성 통치의 롤 모델이기도 하다.

사마천 사기 주 본기는 폭군 려왕의 일화를 기록한다. 려왕이 말한다. “보시오. 나를 비방하는 자가 한 사람도 없지 않소. 어떻소. 내 정치솜씨가.” 하며 우쭐해하자 소공(召公)은 기 막혀하며 이는 도로측목(道路側目-길가다 만나도 처벌이 두려워 눈짓으로 의사를 표함. 三國志魏志)일 뿐이라며, “백성의 입을 막는 것은 흐르는 물을 막는 것보다 심각합니다. 물을 막으면 언젠가는 무너져 다치는 사람들이 많을 것입니다. 백성은 이와 같습니다.(防民之口 甚於防川 川壅而潰 傷人必多 民亦如之 國語周語上)”라고 말했다. 결국, 백성들은 3년 만에 반란을 일으켰고, 려왕은 채 땅으로 도망가서 말로는 뻔했다.

그 후 소공은 주공과 협력하여 나라를 다스렸는데 사마천은 이 기간을 공화(共和)정치라 부른다. ‘열 사람의 말은 쇠도 녹인다’ 했다. 지금 강호에는 세월호 때 자녀를 잃은 한 필부가 박근혜 대통령께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위한 면담을 요구하며, 무려 46일 동안 밥을 굶었다고 한다. 다행히 이젠 단식을 중단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그런 그를 향해 일부지만 그의 진정성을 폄훼하는 발언과 사생활까지 캐서 인터넷에 띄우다가 고소사건으로까지 비화되고 말았다.

세월호 사건을 따라가다 보면 4월16일 세월호 침몰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7시간 미스테리사건과 맞닥뜨리게 된다. 청와대로서는 쉬쉬하며 몹시 그악스럽겠지만 어째 쫌 구린 냄새가 나는 거 같지 않나. 분명한 사실은 국민이 원하면 대통령은 그 앞에 나와야 한다. 사생활이나 즐기라고 국민이 굽실거리며 세금 바치는 거 아니다. 이정도의 문제도 명쾌하게 해결 못한다면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