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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농(愚農)의 세설(細說)

가이사 법정에 끌려가는 목사님들

우농의 세설

당년에 거두려면 곡식을 심고.
십년에 거두려면 나무를 심고.
백년에 거두려면 사람을 심고.
영원히 거두려면 복음을 심으라.

이 말의 출전은 <一年樹穀 十年樹木 百年樹人>중국 춘추시대 제(齊)환공(桓公)을 패자(覇者)로 만든 관자(管子)의 인재 관인데, 제주도 한라산 기슭 해안리에 살던 일립(一粒)이란 소년이 서당을 다니면서 읽었던 관자에서 따온 말이라 한다.

훗날 일립은 목사가 되는데 정암(正岩)박윤선박사. 추양(秋陽) 한경직 목사와 더불어 한국교계 전설이 된다.

정암은 7서 <사서삼경>를 뗐고, 또 외웠고, 일립과 추양은 4서 <논어.맹자.중용.대학.>만 뗀다. 일립이 세운 한국성서학교 천마홀(당시 학생식당)에서 맹자의 한 대목을 물었다. 정암은 침묵을 하더니 15초쯤 지나자 답변을 했다. 일립에게 물었다. 허허허 웃으시더니 20초 만에 답변이 왔다. 추양에게 물었다.

"글 세. 하도 오래된 기억이라." 하더니 25초 만에 답변이 돌아왔다. 아. 이 쩌는 전율. 사서삼경과 무경칠서를 합쳐 14경이라 하는데 고전을 읽다가 모르는 게 있어서 송담께 전화로 물었다. 10초 만에 답변이 돌아왔다.

대략 20년 전쯤 언젠가 두계역 근처에서 한송에게 물었다. 3년 동안 끙끙 앓던 문장인데, 13초 만에 답변이 돌아왔다. "아. 그거 답은 어느 책 몇 쪽을 봐 거기 나와. 헐....." 아무리 불취하문이라 한들 선비가 남에게 묻는다는 것은 자신의 속살을 그대로 드러냄인데, 그런 일이 있은 후 어디 가서 글 읽었다는 말은 고사하고 누가 물어보면 무조건 모른다고 손사래부터 치는 습관이 생겼다.

언제 부턴가 고전을 읽은 목사님은 간데없고, 부끄러운 일로 법정에 서는 목사님 소식은 자주 들린다.

당부하노니 올해에는 더 이상 하나님의 종이 가이사 법정에 끌려가 수모당하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음지에서 허기진 배를 움켜쥐고 천국복음을 위해 기도하고 말씀 선포하는 목사님들. 올 한해도 파이팅! 그리고 힘찬 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