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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농(愚農)의 세설(細說)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우농의 세설

“장군께서는 그를 만나렵니까.”
“당신이 그를 데려올 수 있겠소?”
“찾아가서 볼 수는 있지만 억지로 데려올 수는 없지요.”
“그렇다면 어찌해야 한단 말이오.”
“장군께서 몸을 굽혀 찾아가셔야 합니다.”
‘이 사람은 찾아가서 만날 수는 있지만 억지로 오게 할 수는 없다.’ (此人加就見 不可屈致也)『삼국지』「촉서蜀書」〈제갈량諸葛亮 전傳〉에 나오는 이 말은 신야(新野)에 주둔하고 있던 유비에게 단복 서서가 했던 말이다. 유비는 하남성(河南省) 남양(南陽)땅 초야 포의(布衣)제갈량에 삼고초려(三顧草廬)한다. 은(殷)나라 탕왕(湯王)은 삼고지례(三顧之禮)로 이윤(伊尹)을 맞이한 전고(典故)가 있고, 누루하치의 증손이자 순치제의 아들 강희제는 명신 이곽을 얻기 위해 칠고지왕(七顧之往) ‘일곱 번 왕래하다’의 노고를 아끼지 않는다.

이는 모두가 통합을 향한 통큰 결정이다. 지금 박근혜 대통령에게 필요한 것은 삼고초려 할 인물이 아닐까. 작가 이병주는 대하소설『바람과 구름과 비』1권 32쪽에서 말한다. 도리에 어긋나면 한 그릇의 밥도 얻어먹어서는 안 되지만 도리에 맞는다면 천하를 물려받아도 좋다.

제18대 대통령선거(2012년12월19일)가 끝난지 1년이 다되어가는데도 온 나라가 부정선거 시비로 몸살을 앓는다. 이런 와중에 박근혜 대통령과 생사를 같이했던 고령의 원로 한분( 김종인 前행복추진위원장>이 박근혜 대통령 곁을 떠나 아예 새누리당을 탈당한다고 한다.

시오노 나나미는 로마인 이야기 8권 71쪽에서 말한다. 인간이 인간을 떠나는 것은 공포보다 경멸 때문이다. 그러므로 권력자는 설령 미움을 받더라도 경멸을 당하는 것은 절대 피해야한다. 『잉게보르크 바흐만』은 그의 시집「소금과 빵」8연에서 ‘추락하는 모든 이에게 날개가 달렸네요.’ 진실로 천하를 노리는 자는 눈앞의 사람을 상대로 해서는 안 된다. 하늘을 상대로 해야 한다. 이에 대해 공자는 말한다. 하늘에 죄를 지으면 빌 곳이 없다.(獲罪於天無所禱也). 백성이 곧 하늘이기 때문이다. (書經 虞書 皐陶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