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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농(愚農)의 세설(細說)

국가정보부 수장(首長)의 죄와 벌

우농의 세설

구(舊) 소련 군사학교에서 군사훈련을 받던 오백룡<吳白龍,1913년~1984>은 뒤돌아가 라는 말에 절대 복종을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군사학교에서 쫒겨나게 될 무렵 상관이 묻는다. "왜 뒤돌아가를 안 하느냐." 오백룡은 답한다. "패장에겐 죽음이 있을 뿐이고, 참 군인에겐 뒤돌아가는 법이 없다."라는 유명한 말을 한다. 옆에 있던 장군이 묻는다. "전쟁에서 이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오백룡은 관자춘추(管子春秋) 소문(小門)편에 기록된 말을 한다.

관자는 말하길 전쟁에서 반드시 이기려면 기습을 해야 한다.(管子 曰 野戰必勝若何이며 管子對曰 以奇.) 이 대화를 마음에 담아두었던 김일성은 훗날 오백룡과 손을 잡고 오백룡 말대로 남한으로 기습해서 쳐들어온다. 이른바 6.25 전쟁이 그것이다. 그 후 남과 북은 38선이라는 철조망을 사이에 두고 한 민족 두국가가 되어 60년이 넘는 세월동안 지구상의 유일무이한 분단국가로 서로의 아픈 곳만 콕콕 찔러 대며 으르렁대고 있다.

북한은 핵무기까지 보유한 상태다. 오기 장군이 쓴 오자병서엔 이렇게 기록한다. 전쟁의 중요한 것은 먼저 적장을 알아야한다(凡戰之要 必先占其將). 이글에 대하여 모택동은 대장정 때 팔로군 사령관 주덕에게 사자성어 4언 절구를 써준다. 이른바 대장정을 승리로 이끈 십 육자 전법이다. '적이 진격하면 아군은 퇴각하고, 적이 주둔하면 아군은 교란하고, 적이 피로 하면 아군은 타격하고, 적이 패주하면 아군은 추격한다.(敵進我退 敵駐我擾 敵疲我打 敵走我追 毛澤東 十六字戰法)'.

전쟁을 떠나서 군대는 존재할 필요가 없다. 참군인 남재준 장군의 정훈교육 첫줄이다. 뼛속까지 참 군인이던 그가 지난 3월 자신의 명예를 걸고 국가와 민족을 위해 정치적 중립을 지키며 국가정보원 개혁을 이끌어 내 주리라는 기대감 속에 국정원장에 취임한다. 그런데 100일 남짓, 무슨 곡절인지 모르지만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정상회담 비밀문서를 전 세계에 공개했다.

남북 대치 상태에서 정보국이란 얼굴은 고사하고 그림자도 비쳐서는 안 되는 게 첫 번째 강령일터. 이러한 남재준 국정원장의 누설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은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시는지 국민은 심난하다.